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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Day 11 - 태양의 섬, 이름처럼 태양 빛이 가득한 동네를 걷다 본문

여행/남미_2016

[볼리비아] Day 11 - 태양의 섬, 이름처럼 태양 빛이 가득한 동네를 걷다

추락천사 2017. 9. 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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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이름만 들어도 두근거리는 장소가 있다. 특히나 볼리비아에는 우유니 사막, 티티카카 호수, 태양의 섬 처럼 유난히 그런 장소가 많이 있다.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그곳을 일주하는 게 오늘 하루의 일정. 

 Tip. 대부분의 숙소 / 음식점 시설이 북섬에 몰려있다. 혹시라도 1박 2일 트레킹을 목적으로 한다면 남섬에서 내려서 북섬으로 트레킹을 한 뒤 그곳에서 하루 묵는 코스를 추천한다.

 남섬에 내리면 작은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게 보인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면서 트레킹 코스를 찾아보는 데, 어디에도 트레킹 시자점스러운(?)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당황한 건 우리 뿐만이 아닌지 다들 우왕좌왕. 한 용기있는 분이 맞는지 아닌지 모를 길로 질주하기 시작하자 하나 둘 씩 그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물론, 우리도 함께... 


 드디어 시작된 트레킹. 사실 이곳을 트레킹 할 수 있는 코스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섬 내륙을 통해 고요한 길을 걷거나 해변길을 따라 조금은 험난하고 길게 돌아가는 길.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해변을 보고 걷자는 생각에 해변을 끼고 걷는 길을 택했다. 특히 해변을 따라 걷는 길은 티티카카호수를 한 눈에 볼 수도 있으니 굳이 내륙을 선택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

 안녕, 태양의 섬 남쪽 마을이여. 다시 볼 날이 있으려나...?



 볼리비아에서부터 우리와 함께 하기 시작한 루시. 드디어 첫번째 데뷔. 여행이 끝날 때가지 제발 잃어버리지 말고 잘 데리고 다녀야 할 텐데 말이다. 



 마치 절벽을 오르는 거 같은 저 돌산의 위엄. 바닥이 고르지 못하니 이곳 트레킹을 할 때는 등산화나 트레킹화가 꼭 필요할 듯 싶다. 특히나 해변 길을 걸을 때는 되도록 발이 편한해 지는 신발을 신도록 하자.



 트레킹 코스가 조금 길긴 하나 티티카카호수를 걸으면서 그저 돌 산만 바라보며 걷는 건 참 바보 같은 짓이다. 호수를 눈에 담으면서 한 숨 쉬어가자. 저 끝이 보이지 않는 물이 바다가 아니라 호수라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런 호수를 매일 보면서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평온할까.



자, 힘내서 다시 출발!



 하...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코스가 길다. 저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 보이는가. 태양의 섬이란 이름 답게 태양 빛을 피할 공간을 1도 주지 않는 길을 몇 시간 동안 걷다보니 슬슬 지치기 시작한다.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가게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전혀 없으니 당 보충을 위해서 초코바 정도는 쳉겨두는 센스가 필요하다.



 쉬다 걷다를 한참 하다보면, 슬슬 1차 코스(?)의 마무리가 보인다. 1코스인 바위산 코스의 끝이 보이는 기쁨을 온몸으로 표출하는 보희.



 2시간 정도(?) 바위산 코스를 지나고 나면 중간의 쉼터 같은 공간이 나온다. 다음 마을로 이어지는 백사장 같은 공간인데 사람도 거의 없어서 한 숨 쉬어가기에 좋다. 그럴듯한 분위기의 카페라도 있을 법한 장소인데 너무 휑해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 진한 커피 한잔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마을의 중간에서부터 따라오기 시작한 녀석. 집으로 잘 찾아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서 돌려보낼려고 했는데도 끝까지 따라오더라. 중간중간 사라졌다가도 우리가 보이지 않으면 이렇게 기다려주기까지 하니 마지막엔 정이 들어버렸다. 지금은 잘 지내고 있으려나?



 아, 그러고보니 이곳 태양의 섬을 트레킹할 때에는 현금을 준비해둬야 한다. 마을 중간 중간 아주머니들이 나타나서 통행세(?)를 요청해주고 그 증거로 영수증을 주기 때문이다. 나중에 그 영수증을 검사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괜히 버리지 말고 잘 갖고 있도록 하자. 참고로 사람과 코스에 따라서 아주머니를 만나는 횟수가 달라질 수 있으니 각오하고 걷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저 문을 지나고 나면 드디어 남섬에 도착이다. 동네를 둘러보는 건 다음으로 미루고 일단 우리의 숙소로 직행. 피곤한 몸과 마음을 풀 시간이 필요했다. 매일 걷고 걷고 또 걸으니 이제 체력이 많이 떨어진 거 같다. 뭐든 적당히 해야하는데...

 언젠가 다시 여행을 한다면 한달 계획이 아닌 1년의 계획을 갖고 조금은 호젓하게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우리의 아름다운 숙소 도착!



 티티카카 호수를 옆에 끼고 태양의 섬을 가로 질러 트레킹한 하루. 그 아름답고 설레는 이름 만큼이나 멋진 풍경을 보여준 곳. 조금 여유롭게 걸어도 3~4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았으면 한다. 물론, 중간에 깔딱 넘어가는 고개가 한두군 데 있긴 하지만 그건 그냥 넘어가는 걸로...

 가끔 그런 도시가 있다. 도착하자마자 ' 아~ 일정은 조금만 더 길게 잡을 껄... ' 이란 생각이 드는 곳. 태양의 섬 역시 1박 2일 코스로 잡기에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다. 일정에 여유가 있는 분들은 2박 이상으로 여유롭게 머무는 게 어떨가 한다.


[지출내역]

1. 숙박비 : 72$ (UTAMA)
2. 통행료 : 40b
3. 샌드위치 : 1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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