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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Day 14 - 우유니 투어 1일차 (소금호텔, 물고기 섬, 소금공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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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Day 14 - 우유니 투어 1일차 (소금호텔, 물고기 섬, 소금공장)

추락천사 2017. 9. 2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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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니 투어 1일차의 반나절이 지나갔다. 걱정반 기대반으로 시작했던 외국인들과의 반나절은 생각보다 껄끄럽지 않았고 기대보다 신기하지도 않았다. 벨기에에서 온 커플, 멕시코에서 온 커플 이렇게 두 커플과 함께 했는데... 이 네명 모두 나보다 어리다는 사실에 새삼 내 나이를 느끼는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슬프다.





4. 소금 호텔

 배가 슬슬 고파질때가 되면 이제 소금 호텔 코스가 다가왔다는 얘기다. 머리속의 소금 호텔은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전부다 소금으로 이뤄진 건물을 생각하게 되는데, 막상 도착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그래도 의자, 바닥, 테이블까지 다 소금으로 되어있으니 나름 '소금 건물' 정도는 되어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이 바로 소금 호텔이다. 사실 소금 호텔은 그 건물을 이루고 있는 소금으로도 유명하지만 그 옆의 국기 때문에 더 유명해 보인다. 각 나라 사람들이 자기들 국기 앞에 가서 찍는 것은 물론이고 없으면 자기가 가져온 국기를 거기다가 걸어놓거나 펼쳐놓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물론,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투어를 하다보면 이 허허 벌판에서 어떻게 식사를 하나 생각이 들텐데 바로 이 식사를 책임지는 게 가이드의 가장 중요한 임무중에 하나란 걸 이곳에 와서 알게 됐다. 매 끼니마다 나름대로 알찬 식사를 준비해준 우리의 가이드에게 지금이라도 감사의 인사를...

 그런데, 배가 고팠던 나머지 음식 사진이 하나도 없네. 분명 꽤 그럴싸한 점심을 해줬던 거 같은데... 미안해요. 가이드.





 든든한 점심도 먹었으니 이제 이곳의 멋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시간이다. 바로 이 순간이 가이드의 두 번째 역할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어쩌면 한국 사람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싶다. 주변에 어떤 건물도 없기에 가능한 사진들. 지금 다시 봐도 참 열심히 찍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 하던 우리 외국인 친구들도 나중에는 같이 찍었다는 후문이...









 우리의 친구인 루시를 소개해주자 다들 기꺼이 함께 사진을 찍어주었다. 아직까지 살아서 우리 여행을 따라오고 있는 루시. 과연 어느 순간까지 따라올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무척이나 어색했었다. 그래도 영어가 서투른 우리를 배려해주는 벨기에 커플들 덕분에 장시간 영어로 얘기하면서도 많이 피곤하지는 않았고, 스페인어를 통역해준 멕시코 커플 덕에 가이드와의 이야기도 귀기울여 들을 수 있었다.


 아... 갑자기 보고싶네.









5. 물고기 섬(La Isla De Pescado)

 다음 이동지는 위에서 바라보면 물고기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혀진 '물고기 섬'이다. 드론을 가지고 촬영하지 않는 이상 이 녀석이 물고기를 닮았는지 고양이를 닮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것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이 섬을 둘러싸고 있는 선인장 들이다. 조금은 괴기스러울 정도로 곧게 뻗은 선인장들이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섬 곳곳에 퍼져있다. 


 위에서 본 경관이 어떨지 궁금한 사람은 입장료를 내고 올라가면 되지만 그럴 시간에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게 더 나을 거 같아서 아내랑 나는 등산(?)보다 트래킹을 선택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잉카인들이 이 많은 선인장을 심어놓았다고 한다. 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수 없이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바라보고 있지나 후세의 관광산업을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몹시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렇지 않고서야 굳이, 이 많은 선인장을 심어놀 이유가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이건 아마도, 선인장을 흉내낸 거겠지? 응? 그렇겠지?






 역시나 어느 방향 어느 시간 어느 공간에서 찍어도 그림이 되어주는 우유니의 하늘. 이 하늘을 바라보며 다시 다음 이동지를 향해 출발했다.






6. 소금공장(?)

 사실 이 장소의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건 이곳에서 저렇게 육면체의 소금을 정제해서 만든다는 것 정도? 벽돌처럼 쌓아논 저 소금 덩어리를 어딘가에 쓴다고 설명해준 거 같긴 한데... 스페인어와 영어의 조합 덕분에 이미 반정도는 못알아 듣는 상황이라, 가볍게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나중에 우리 멕시코 청년에게 다시 물어보는 걸로 하고 그저 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걸로 결정.





 마치 사진을 찍으라고 만들어 놓은 곳이다. 분명 누구라도 이 공간에 온다면... 다음 사진처럼 사진을 찍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절대 거절할 수 없을거다.





응? 아닌가? 다들 이렇게 찍는거 아니려나?

어쨌든, 다들 열심히도 찍었다.







우리의 루시도 한장.





 드디어 이날 하루의 투어가 끝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사실 우유니 투어에서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이 숙소였는데 씻는걸 제외한다면 그럭저럭 머물만 했다. 심지어 첫 날 묵었던 숙소는 각 커플마다 방 하나씩 배정해주기까지. 아쉬운 건 너무 피곤한 나머지 도착하자마자 사람들과 간단히 얘기를 나누고 완전히 골아 떨어졌다는 거. 사진도 한 장 남기지 못한 건 지금도 너무 아쉬운 부분이다.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은 이 친구들과의 첫 날 밤을 이렇게 아쉽게 보낼 수 밖에 없는 저질 체력을 아쉬워 하며, 우유니 투어 1일차를 마친다.





== 우유니 투어 1일차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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