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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Day 14 - 우유니 투어 1일차 (Sun rise, 기차무덤, 콜차니 마을, 소금사막) 본문

여행/남미_2016

[볼리비아] Day 14 - 우유니 투어 1일차 (Sun rise, 기차무덤, 콜차니 마을, 소금사막)

추락천사 2017. 9. 2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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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밤 우유니에서의 풍경 거기다가 오래간만에 만난 한국 사람들과의 맥주 한잔 덕분인지 아침에 일어나는 몸이 개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늘부터 시작되는 일정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새벽부터 정신 다잡고 투어 준비를 시작했다. 이제 시작되는 2박 3일간의 일정을 정리해보면...


1. 우유니 Sun Rise tour

2. 우유니 2박 3일 사막투어

(1일차) 기차무덤 → 콜차니마을 → 소금호텔(점식식사) → 소금사막 → 선인장섬 → 산우한마을(숙소)

(2일차) 오야게 화산 → 3 라구나 점심식사  → 실로리 사막  → 레드라군  → 숙소

(3일차) 간헐철  → 노천 온천(Hot spring)  → 그린 라군(Green lagoon) → 국격을 통해 칠레 산페드로 아타까마로 이동


 2박 3일 투어의 경우 영어로 대충 적혀있어서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어쨌든, 대략적인 일정은 위와 같다. 사실 2박 3일 투어를 한 몇가지 이유중에 하나는 우유니에서 칠레 산페드로 아타까마까지 이동할 수 있는 편한 방법 중에 하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칠레로 이동을 예정하는 사람이라면 2박 3일 투어를 한번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중에 하나가 될 거라 생각된다.


 새벽 아침해가 뜨기전에 출발해야 되기 때문에 무시무시한 우유니의 추위와 정면으로 싸워야 했다. 짐에 여유가 있다면 우유니 사막 여행을 위해서 핫 팩을 꼭 준비하도록 하자. 우유니 여행 내내 이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물론 외국 친구들은 마치 신물물을 보는 듯 하며 "Korea great!"를 외쳤지만, 어쨌든 가져가서 후회는 안할 듯 싶다.


 어제 봤던 우유니와는 또다른 새벽의 우유니. 





 아침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누구나 하는 이런 사진도 찍어봤다. 지금 보니 정말 이곳의 풍경이 참 멋지단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있겠지만 내가 아직 찾지 못했겠지?) 좋을 거 같다. 






 우리 준비성 철저하신 가이드께서 이런 포즈를 위해 의자를 준비해주셨다. 아마 이때부터였을 거다 빌려신은 장화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건. 다른 곳은 겹겹이 껴입으면 어느정도 추위가 해결되는데 발 만큼은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답이 없어진다. 뽑기를 잘 하자. 발가락이... 사라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무리 발이 사라지는 듯한 추위일 지라도 앞으로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이 풍경을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기 위해 해가 다 뜰때까지 참고 또 참았다. 빨리 해가 떠서 몸을 추스리고 싶은 마음과 이 모습을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격렬하게 싸울 때 쯤 드디어 멋진 일출이 시작됐다. 


 아, 이 순간만큼은 내가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혹시라도 추위가 걱정되서 Sun rise 투어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겪을 만큼의 고통보다 더 즐거운 추억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멋진 일출을 뒤로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완전 얼어버린 발도 녹일 겸 이제 2박 3일 투어를 시작해야 되기 때문에 숙소 정리도 할 겸. 사실 우유니 투어를 시작하기 전 가장 걱정되는 건 장시간의 이동도 열악하다고 소문난 숙소도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그것도 말도 잘 통하지 않는)과의 48시간 동행이었다. 제발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길 기대하면서 투어를 위한 짐을 쳉기기 시작했다.


 우리를 포함 6명의 일행이 투어를 함께 시작하기로 결정됐다. 모두 인상이 좋아보여서 일단은 안심. 어떤 사람인지 소개는 일단 다음으로 넘기고 오늘의 투어를 시작했다.




1. 우유니 기차 무덤(Cementerio de Trenes)

 Alota에서 우유니로 들어가는 길목을 따라가다보면 수 많은 기차들이 녹슨 상태로 버려진 걸 볼 수 있다. 마치 잘 차려진 전시장처럼 생긴 이곳은 그 역사를 들여다보면 그저 멋지게만 볼 수 없는 안타까운 현장이다.




 볼리비아의 광산이 전성기를 누리던 1900년대 초, 그곳에서 생산된 광물을 나르던 열차들이 광산의 쇠퇴와 함께 우유니의 외곽에 버려진 흔적이다. 사실 교통이란 건 그 수단이 바뀔 지언정 그 경로는 연속성을 지니기 마련인데 이렇게 기존에 있던 교통 수단까지 버려진 걸 보면 얼마나 급속도로 쇠락해 버렸는지 간접적이나마 느낄 수 있다.


 분명 더 달릴 수 있는 녀석들이었을텐데... 하지만 그 기능을 다해서 버려졌지만 그 후에라도 이렇게 관광지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게 이 녀석들에겐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아직까지 길을 잃지 않고 우리 곁에서 묵묵히 여행을 따라오고 있는 루시도 한 컷.






2. 콜차니 마을(Colchani)

 사막의 한 가운데 버려진 기차를 구경한 뒤 차를 타고 조금만 더 달려가면 갑작스레 수 많은 여행객들과 주차된 차를 만나게 된다. 소금 사막으로 가는 입구에 있는 마을로 투어를 가는 대부분의(어쩌면 모든) 차량이 이곳을 통해 나가기 때문에 조금은 복작스럽고 정신없다. 약 3~40분 혹은 한 시간 정도 시간을 주고 한 바퀴 돌고 오라고 하는데, 이곳을 다 돌고 구경하는데 물건을 사는데 크게 관심이 없다면 1~20분 정도면 충분히 돌고 시간이 남는다.


 원래부터 기념품에 큰 관심이 없는 아내와 나는 이곳에서 가볍게 한바퀴 둘러 본 뒤 먹을 건 없나 하고 시간을 보냈다. 






 정말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돌아다니다 보면 소금공장도 구경할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구석구석 잘 살펴보길 바란다. 난 빨리 우유니 소금 사막으로 가고 싶으니까... 빨리 갑시다!!







3. 소금사막

 어제 저녁, 오늘 새벽 그리고 지금. 우유니 소금 사막을 24시간 동안 3번째 들리게 되었다. 좋은 말도 한 두번이지 세번째 되면 조금 지겹다는 말을 하는데, 그건 같은 모습을 바라보게 될 때나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유니 소금 사막의 저녁과 새벽 그리고 한 낯의 풍경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녁과 새벽이 마치 이 공간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줬다면 한 낯의 소금 사막은 세상에 존재하지만 어딘지 모르겠는 느낌을 준다. 하늘과 땅이 붙어 있는 거 같은 느낌. 내가 하늘에 떠 있는 건지 땅위에 서 있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는 기분.






우유니에 오면 누구나 찍는다는 이런 사진 하나 쯤도 찍어주고...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으로 점프도 해본다.


 



잘 따라고 있는 루시도 이쁘게 한 컷. 이녀석 아직까지는 하얗구나. 다행이다.




포즈를 보아하니, 막 뛰어오르려고 한 거 같긴 한데...




 어쨌든,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첫 날 오전투어를 무사히 마쳤다. 막연히 시작한 여행이 드디어 반을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 거기에 이름도 잘 모르는 외국인 들과 48시간 동안의 여행이라니. 과연 우리가 한 이 선택이 잘한 건지는 반나절이 지난 순간에는 알 수 없었다. 부디, 아름다운 이곳의 풍경만큼 이 여행, 이 투어도 즐겁게 지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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