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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Day 13 - 우유니, 세상이 아닌 것 같은 공간 (우유니 투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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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Day 13 - 우유니, 세상이 아닌 것 같은 공간 (우유니 투어)

추락천사 2017. 9. 2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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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새 버스에서 추위와 싸우며 도착한 우유니. 너무나 피곤한 하루의 시작이었지만 우유니에서의 일정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tour를 예약하기 위해 동네를 거닐기 시작했다.


 참고로, 우유니 투어는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첫 번째가 가장 무난하면서도 만족도가 높은 Sunset tour. 조금은 따뜻한 오후에 출발해서 해질녘까지 있는 투어이기 때문에 분위기도 그렇고 하루를 조금 여유롭게 보낼수도 있어서 인기가 좋다. 그 다음이 Sun rise tour. 이 녀석은 호불호가 갈릴 듯 싶다. 일단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발해야된다는 점과 가뜩이나 추운 우유니의 날씨를 온몸으로 맞이해야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Sun rise를 보고나면 뭐.. 그 쯤이야 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2박 3일 우유니 tour. 이 녀석은 어떤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냐에 따라서 여행의 만족도가 극과 극으로 갈릴 듯 싶다. 





 화창한 날씨와 낮은 건물들이 합쳐지면 이렇게 보기만해도 시원한 풍경이 나오는 듯 싶다. 3층이상 되는 건물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개발이 덜 되있는 도시이지만 덕분에 우리가 잃어버린 아름다운 하늘을 어느 방향에서나 감상할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도시의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시장. 마치 꽃 시장처럼 나왔지만 과일이나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좀 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이곳에서 군것질이라도 했을 텐데... 우유니에 도착하고나서 아직 정신을 차리기 전이라 그냥 아이쇼핑만 하고 나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외국에 나와서는 트립어드바이저를 통해 맛집을 검색하곤 하는데, 우유니의 맛집이라고 추천된 이곳은... 그닥 권하고 싶지는 않다. 남미의 소고기 요리가 짠 건 이제 익숙해지고 있었는데 이 녀석은 거기다가 질긴 것 까지 추가됐다. 고기라면 어마어마한 집착을 보이는 내가 차마 다 먹지 못했다고 하면 이해하려나. 먹을 곳이 마땅치 않으면 근처 시장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도 있다고 하니 그곳에서 가볍게 한 끼 해결하는 것도 방법일 듯 싶다.







 배도 채웠고, 이제 오늘의 진짜 목적인 투어 예약. 인터넷에 유명한 브리소(Briso)에서 예약을 진행했다. 

 1. Sunset tour 150b, 2. Sunrise tour 130b, 3. 2박 3일 우유니 투어 750b 워낙 유명한 곳이라 가격도 뭐 그렇게 크게 깎이지는 않으니 비교해보고 큰 차이 없다 싶으면 그냥 예약부터 하자. 참고로 이곳 투어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되야 진행이 된다. 에이전시 앞에 종이를 붙이고 투어 명과 이름을 적으면 예약 완료. 4~5명 정도는 그곳에 이름을 적어야 투어가 시작되니 시간과 날짜가 정해져 있으면 지체말고 바로 Go.




 

 브리소에서 찍은 단 한장의 사진. 다른 사진이 없으니 그냥 올린다. 눈에 힘을 좀 빼고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예약을 해두고 조금 돌아다니다보면 어느새 예약 시간이 다가온다. 한글로 적어두면 한국 사람들이 모일 확률이 높으니 참고하자. 이제부터, 우유니에 다녀오면 누구나 찍는다는 우유니 소금 사막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감상하자.












 코이카에서 일하면서 남미 여행을 즐기고 있는 동생들과 부산에서 올라온 깜찍한 막내까지 5명이서 너무나도 즐거운 투어. 한동안 한국사람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었는데, 이 날 만큼은 원없이 한국말을 하며 환상적인 풍경을 즐겼다.








 마치 하늘 아래 우리들만 있는 기분이랄까. 어떤 건물도 없이 하늘과 그 하늘을 비추는 땅이라니. 뭘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난감할 정도로 생경한 기분이었다. 남미에 와서 압도 당할만한 풍경을 눈앞에서 많이 봐왔으면에도 불구하고 이곳 우유니에서 느끼는 감정만큼 낯선 기분은 처음이었다.


기분이 좋아서, 이리 폴짝 저리 폴짝






아직까지 우리의 곁을 지키고 있는 루시도 우유니를 배경삼아서 찰칵.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은 이 풍경 덕분에 힘들고 귀찮은 절차가 있음에도 사람들이 그렇게 볼리비아를 찾는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이곳이 아름다운 이유는 자연이 준 축복도 있겠지만 이걸 그대로 두고 그저 사람들의 발길만을 허락한 이곳 사람들의 노력도 있지 않았을가 생각이 든다. 이 주변에 카페가 가득차 있는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해가 저물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남미의 겨울이, 그리고 겨울의 물가가 얼마나 추운지 실감하게 될거다. 재수가 없다면 신고온 장화에서 물이 새는 것도 경험할 수 있을 듯 하다. Sun set tour를 가고 싶다면 반드시 이 추위를 대비해서 옷을 두껍게 껴입고 가도록 하자.


 석양을 기대하면서 가긴 했지만 정말 그 동안 내가 본 석양은 뭐였던가 싶을 정도로 강렬한 '석양'이 눈앞에 펼쳐진다. 어느 순간 어느 곳을 누가 찍더라도 작품이 되는 우유니의 저녁 노을이다.







우유니 사막이여 안녕.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랄게.





 너무나도 즐거운 Sun set tour를 마치고 추위에 거의 녹초가 된 몸으로 간 곳은 바로 한국 음식을 파는 식당. 메뉴는 심지어 한국어로 되어있다. 거의 보름만에 먹어보는 한국 음식 냄새 덕분에 안그래도 허기졌던 배가 요동치시 시작했다.






 한국 사람들이 모였는데 술이 빠지면 그것도 나름 아쉽다. 남미에서 생활하고 있는 코이카 친구들의 추천을 받아서 주문한 HUARI. 추위에 지친 몸이 맥주 덕분에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같이 나온 제육볶음과 비빔밥은 TPO에 맞는 거의 완벽한 메뉴. 시간만 허락했으면 이 사람들과 밤새 맥주를 먹었으면 했는데...







 아는 것에 대한 기대는 항상 적든 크든 실망을 가져오는 법이다. 하지만 우유니 사막은 누구나 기대하는 것과 전혀 다른 종류의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마음속에 어떤 기대감을 품고 가더라도 실망하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세상에서 보고 느껴온 것과 전혀 다른 것을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은 조금은 수고스럽더라도 꼭 볼리비아에 들렸으면 한다. 


 분명 실망하지 않을 거다.



[지출내역]

 1. Sun set tour : 150b

 2. 점심식사 : 90b

 3. Sun rise tour : 130b

 4. 2박 3일 우유니 사막 투어 : 750b

 5. 저녁식사 : 15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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