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즐거움

[태국/방콕&파타야] 15개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Day 04 - 안다즈 파타야 좀티엔 비치 (Andaz Pattaya Jomtien Beach - a Concept by Hyatt) 본문

여행/방콕_파타야_2023

[태국/방콕&파타야] 15개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Day 04 - 안다즈 파타야 좀티엔 비치 (Andaz Pattaya Jomtien Beach - a Concept by Hyatt)

추락천사 2024. 2. 11. 02:20
반응형

여행기간 : 2023.12.15 - 12.21

 

안다즈 파타야에 도착하다

 출발하자마자 태호가 잠들어서 도착하기 직전까지 이동했던 터라 이동하는 거 자체는 너무나도 쾌적하고 편안했다. 방콕 시내에서 빠져나오는 게 조금 시간이 걸렸을 뿐 방콕에서 나오자마자 부터는 거의 막힘없는 고속도로 같은 느낌이었다. 중간 지나서부터는 주위에 푸른 나무와 들판 밖에 보이지 않아 '이제 정말 도시랑은 멀어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운전을 해주시는 분이 영어를 전혀 못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두는게 좋다. (여행 목적지만 확실하다면 굳이 대화가 필요없을 수도 있지만... 가끔 이런 저런걸 물어보시거나 우리도 궁금한게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우리는 네이버 번역 어플을 주로 사용했다.

 도착하자마자 받은 느낌은 예전 신혼여행때 다녀왔던 몰디브 리조트에 받은 그것과 같았다. 리조트의 문을 넘어서자마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기분.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손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느껴졌다. 사실 휴양지에서 느껴지는 그정도의 압도감은 오히려 기분이 좋게 만들어준다. 하나부터 열까지 섬세하게 신경써줄 거 같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켜주니 말이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만나게 된 상황이 나에게는 작지 않은 실망감을 주었다.

 가능하면 얼리 체크인을 할 수 있지는 않을가 하는 생각에 미리 교통편도 한국에서 예약하고 부랴부랴 왔는데,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는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체) 체크인 시간이 밀리게 되었다고 하는 게 아닌가. 아직 얼마나 기다려야될지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기도 했고, 이제 막 오픈한 상태이니 조금은 우왕좌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로비에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10여분 후 전달된 소식이 오후 늦게(6시 이후)나 체크인이 가능하다는 말이었던 터라,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모두 본인들의 실수이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짧은 방으로 업그레이드해주고 그 기다리는 시간동안 애프터눈 메뉴를 마실 수 있게 해준다는 얘기에 알겠다고 하고 자리를 옮겼다.

 생각보다 음식 퀄리티도 좋았고 긴 이동시간에도 불구하고 태호가 잘 버텨주었기에 망중한의 시간을 잘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약속한 시간이 되어서도 아무말이 없다가, 다시 문의하니 그것보다 또 1~2시간을 기다려야된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조금씩 아이도 지쳐가고, 2박 3일 밖에 없는 시간 중 하루의 일과가 꼬이기 시작하니 기분이 상해가는 걸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와서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게 시간인데, 그걸 이렇게 의미없이 보내고 있자니... 아직 체크인도 하지 못해 어디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더욱 아쉬움을 크게 만들었다. 안다즈 측에서도 그걸 느꼈는지, 머무는 동안 식사를 할 수 있도록 deposit 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일은 마무리 되었다. 다행히 원래 입실하기로 한 시간에서 1시간 반정도만 지연되서 너무 늦지 않게 안다즈에서의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숙소 (Water court, Pool Access)

 예약할 당시부터 2번째 숙소의 기본은 풀억세스 룸 이었다. 수영을 좋아하는 태호의 성향도 있었지만 나 역시도 아침에 일어나 그냥 편안한 상태로 방에서 나와 수영장으로 가는걸 선호하는 편이었다. 그렇게 예약한 룸이었는데, 이번 체크인 사태(?)로 인해 원래 예약했던 룸(라군 코트 풀 억세스)에서 워터 코트 풀 억세스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받은 느낌은 '정말 넓고 쾌적하다.' 였다. 방콕에서 머문 숙소도 좋았지만, 여기는 처음 받은 느낌처럼 휴향지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리조트라 그런지 공간이 주는 안락함이 있었다. 특히나, 풀장으로 연결되기전에 만들어놓은 리빙룸 덕분에 이곳에 머무는 내내 편안하게 식사하고 쉬면서 커피한잔 할 수 있는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방을 설명해주면서 하시는 얘기가 저 공간만큼이 이번에 업그레이드 되면서 생긴 곳이라고 한다. 

 긴 여행을 다니다보면 숙소에서 가장 걸리적 거리는 게 바로 캐리어다. 대부분의 호텔형 룸에서는 캐리어를 올려놓을 수 있는 작은 공간만 제공할 뿐인데 이 곳에서는 펜트리처럼 공간을 따로 마련해 불편함없이 지낼 수 있도록 신경써주고 있었다.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라서 그런지 욕실 역시 깔끔하니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바로 이 풀장으로 바로 이어진 부분이었다. 만약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고, 방안에 앉아서 가든 혹은 비치를 바라보는 걸 좋아한다면 풀장과 너무 가까운 이 구조가 불편하겠지만... 그런 목적이었다면 이 방을 예약하지 않았을테니 논외로 하자. 

 

안다즈 풍경

 이제 막 도착한 상황이라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중간에 생긴 여유 시간동안에 인포메이션 센터 근처를 산책할 수는 있었다. 보는 것 만으로도 눈이 편안해지는 넓은 초원같은 잔디밭과 깔끔하게 꾸며진 조경, 그리고 각진 곳 하나 없는 돌 길까지... 마음에 들었다. 정말 다행인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더운 날씨가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여행이 계획에서 시작해서 날씨로 끝나게 되는데, 이번 여행은 날씨가 많은 도움을 주는 듯 싶다.

 

안다즈 비치 수영장

 오늘의 가장 일정 중 하나가 바로 안다즈에 있는 비치 수영장에서 선셋을 감상하는 거였다. 어디서나 선셋은 아름답긴 하지만 프라이빗한 비치에서 감상하는 선셋은 그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다. 거기에 인피티니 풀에서 감상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호사가 어디 있을가 싶을 정도다. 그래서, 방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버기를 불러 바로 수영장으로 이동했다.

 숙소에 들어오기전에 생각지도 못한 난관이 있어서, 자칫 여행 자체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뻔했었다. 첫 인상이 안 좋으면 그 다음에 생기는 모든일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날 이시간 이 장소에서 바라보는 이 풍경 하나만으로도 모든 게 용서가 됐다. 내가 생각하는 모든 조급함이 다 바보같은 느낌이 드는 기분까지 들었다.

 생각해보니, 태호에게 있어서 바닷물을 만나는게 아마 오늘이 처음이지 않을가 싶다. 생애 첫 바닷물과의 인사를 이곳에서 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본적은 없는데... 나중에 태호에게 말해줄 수 있는 증거 사진을 찍어뒀다.

 여행을 하다보면, 아이에게 '처음' 이라는 경험을 하나씩 늘려주게 된다. 그럴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다가도 앞으로 태호와 함께할 수 있는 처음이 조금씩 줄어든다는 생각이 들어 아주 조금 아쉬움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 태호는 커가는거고 나는 나이들어가는거라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혼자서 아쉬운 마음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할 수 있다면 태호가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정말 같이 해볼 수 있는건 다 해본거 같다.' 라는 마음이 들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같이 시간을 보내야겠다.

 

저녁식사, Wok Wok

 조식을 먹고나서 아무것도 먹지못했던 게 생각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숙소로 이동했다. 안다즈의 위치가 파타야에서도 조금 안쪽에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서는 Grab을 통한 배달식사, 외식 그리고 안다즈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시간이 너무 늦기도 했고, 이곳에 와서 다시 이동하는 것도 좀 부담스러워서 리조트 내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몇 가지 선택지가 있었지만 그 중에 고른건 태국 요리 전문점인 'Wok Wok'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인포메이션 센터 바로 옆에 위치해있었기 때문에 숙소에서 조금 걸어가야했는데, (그래봤자 2~3분 정도) 그 중간에 이런 멋진 조명 트리가 설치되어있었다. 평면으로 전해지는 사진으로는 그날 느꼈던 환상적인 느낌이 전달되지 않는 거 같아서 아쉽다. 

 이 거리를 지나서 조금만 걷다보면 바로 우리가 가고자했던 WokWok 이 나온다. 보통은 외관사진도 좀 남겨두는 편인데, 이날 제대로된 식사를 조식만했던 터라 들어가자마자 주문부터 하는 바람에 남은 사진이 많지가 않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이고 리조트내에 있는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하면 가격도 납득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긴 하다. 

 

 이 사진을 뒤로 하고 세 가족이 모두 완전히 깊은 잠자리에 빠져들었다. 긴 이동과 예상치 못한 대기시간 거기에 한 시간 넘도록 풀 장에서 시간을 보내고나서 저녀식사 + 맥주까지 마시다보니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던 거 같다. 그래도 역시나 그 피곤함도 기분 좋은 피곤함일 뿐이었다. 이 여행이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이제 거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태호와 함께 바라본 썬셋 사진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