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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방콕&파타야] 15개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Day 02 - 호텔수영장, 시암파라곤 그리고 아시아티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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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방콕&파타야] 15개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Day 02 - 호텔수영장, 시암파라곤 그리고 아시아티크

추락천사 2024. 1. 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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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 2023.12.15 - 12.21

시암 켐핀스키 호텔 수영장

 조식 든든하게 먹고나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갖은뒤에, 바로 호텔 수영장으로 향했다. 계획대로라면 1일 최소 2 수영장이라서 조식 먹기전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도 1일 1 수영장이라도 하려면 조식 먹고나서의 나른한 시간을 이용하는게 가장 적당해보였다. 이번 여행을 위해 준비한 아이의 수영복을 입히고 1층 수영장으로 향했다.

태호는 기분이 좋아요!

 시암 켐핀스키 호텔의 수영장을 걷다보면 작고 얕은 어린이 풀장이 있다. Pool Access 룸과도 떨어져있고, 생각보다 베드도 여러개 있어서 태호가 놀기에 너무 적당했다. 태호도 마음에 들었는지 들어가기 전부터 기분이 Up.

물은 태호를 행복하게 합니다

 역시 아이에게 풀장은 실패할 수 없는 공간인거 같다. 물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화창한 날씨, 적당한 깊이 거기에 사람들도 거의 없어서 거의 태호 전용 공간처럼 이용할 수 있었기에 더욱 태호에게 좋은 시간이 된 거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린이 전용 풀장에서만 아이를 놀릴 수는 없는 법. 태호 손을 잡고 좀 더 넓은 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빠는 힘들지 않다.

 튜브도 재미있게 타고 있다가 조금 지루해 하는 거 같아서 튜브 밖으로 빼서 힘껏 놀아주었다. 역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니까 더 재밌어하기 시작한다. 저 모습을 보고 있으면 100번이라도 들었다 놨다 해주고 싶지만, 이제 태호의 무게가 그리 가볍지만은 않기에... 5번만 하고 다시 수영 모드로 전환. 

 뒤에 보이는 룸이 바로 Pool access 룸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보다도 프라이버시가 지켜지지 않는 듯 싶다. 다음에 방콕에 오게되면 무조건 Pool access 룸을 예약하려고 마음먹었다가 이걸 보고 조금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도 태호를 생각하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 일단, 다음 이동 예정지인 파타야 숙소는 Pool access 룸을 예약했으니 비교가 잘 될 듯 싶다.

태호, 태호 그리고 태호

 

 거의 2시간이 지나도록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중간에 간식도 먹으면서 버티던 태호가 슬슬 체력이 방전되어가는 게 보였다. 이제 조금 쉬어야하는 타이밍이 온 듯 싶었다. 일단, 간식으로 가져온 것들을 먹으면서 몸의 당 충전 부터 시작!

태호는 당 충전중

 그렇게 밖에서 15분 정도 쉬다가 다시 풀 장에 들어갔지만... 이미 더 이상 수영을 즐길만한 상태가 아닌 듯 싶어 급히 다시 밖으로 꺼내주었다. 태호는 몸은 힘든데 마음은 더 놀고 싶은 상태 때문인지 쉽사리 풀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가 조금만 의사소통이 된다면 '오늘만 날이 아니다.' 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은데... 태호에게는 오늘만이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자기가 즐길 수 있는 모든 순간인 거 같아 보였다. 태호야, 여행 내내 수영은 지겹도록 시켜주마!

 이렇게 물 밖에서 멋쟁이 썬글라스까지 끼고 놀고 나서야, 조식 후 간단한(?) 수영을 마칠 수 있었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태호는 거의 완벽한 수면 상태에 접어들었다. 굳이 잠을 제우려고 노력하지 않았는데, 옷 갈아입히고 가볍게 샤워하고 나오니 그냥 그 상태로 기절했다. 재밌게 놀고나서, 엄마 아빠의 휴식을 위해 얌전히 잠들어주는 태호. 효자가 따로 없구나!

잘자라 우리아가

 

시암 파라곤 Siam Paragon

 시암 켐핀스키 호텔의 많은 장점중에 꼭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시암 파라곤과의 접근성을 꼽을 듯 싶다. '연결'되어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보여주려는 듯, 시암 켐핀스키 호텔은 중간에 연결 통로 하나만 지나면 바로 시암 파라곤에 도착한다. 실제 연결 통로의 이동 시간만 따지자면 한 30초 정도? 그냥 같은 건물로 보는 게 맞지 않나 싶을 정도다.

 역시 이동하기 전에 잠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 사진 찰칵!

산타클로스 할아버지/할머니, 아직은 어색해요.

 일단, 시암 파라곤에 입성하자마자 찾아나선건 바로 차트라무(ChaTramue). 고메마켓 근처에 있기도 하지만... 내부가 워낙 넓기 때문에 그냥 돌아다니다가 발견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혹시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포스팅 가장 아래쪽에 시암 파라곤 G층 배치도를 올려놓을테니 참고하도록 하자. 어디든 돌아다니긴전에 음료수 정도는 쳉겨두면 좀 더 여유롭게 주변을 살필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의 가장 첫 코스 역시 이곳으로 결정했다. 

시암 파라곤 차트라뮤(ChaTraMue)

 사실 내가 생각하는 밀크티는 공차의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편이었는데, 차트라뮤 역시 비슷했다. 뭘 마실지 잠시 고민하다가 주문한 Chai Latte. 원래 목적은 블랙펄도 추가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그냥 Chai Latte 를 주문해버렸다. 아빠와 엄마는 차이 밀크티. 태호는 맘마밀을 한손에 잡고 오후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사용 장소 : 시암 파라곤 G층 차트라뮤
사용 금액 : 50 THB (2,551원)

 

MK 레스토랑 (MK Restaurant)

 사실 오전 조식을 먹고나서 신나게 수영까지 했는데 아직 점심을 먹지 못한 상태였다. 슬슬 배가고파오기 시작했기에 부랴부랴 조금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움직였다. 방콕에 오면 누구나 한번쯤 들르는 곳이라고 하기에 큰 고민없이 MK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황궁 같은 느낌의 Gold

 웨이팅이 있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애매해서인지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곳 방콕이 관광으로 돌아가는 도시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훨씬 더 사람들이 친절했다. 도시를 돌아다니면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이런 가게에서 느끼는 환대와 친절은 왠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친절'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의 샤브샤브같은 수끼

 메뉴를 처음보고 느낀건 '고명과 소스에서 조금 차이가 있을 뿐 우리나라의 샤브샤브와 크게 다를바는 없네.' 정도였다. 일반적으로 많이 시키는 메뉴에 야채&소고기 추가, 그리고 혹시라도 태호가 먹을 수 있지 않을가 하는 마음에 오리고기까지 추가했다. 이때 주문한 오리고기가 정말 신의 한수 같은 느낌이었다. 그건 아래 태호 먹방 영상에서 확인하자.

 

 아마 이 날 이후부터였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외식을 하러 가게되면 혹시라도 태호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지는 않는지 살피고, 내가 시키는 음식에서 소스를 따로 달라고 주문한다든지 하는 행동들 말이다. 자식 입에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태호 입에 저리 들어가는 걸 보니 배가 저절로 부르지는 않지만 먹는 내내 행복해지기는 했다. 많이 먹고 함께 여행을 즐겨주길 바래본다.

태호는 신나요!

사용 장소 : MK Restaurant
사용 금액 : 1,569 THB (60,356원)

 

% 커피, 그리고 위급 상황

 이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우리에게 벌어질 일들이 무엇인지 아내와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맛있게 먹는 태호가 그저 예쁘게만 보일 뿐이었다랄까. 계산 문제 때문에 잠시 MK Restaurant 에서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진 아내. 조금 기다리다가 나에게 다가와서는 빨리 계산하고 나가자며 재촉하기 시작했다. 일단, 급하게 마무리하고 나왔는데 아내의 충격적인 말. 바로 태호의 응아가 밖으로 세어버린게 아닌가! 그냥 이곳 베이비룸에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상태였다. 일단 아이를 한 손에 안고 숙소로 방향을 바꿨다. 다행히 숙소와 이곳의 거리가 멀지 않았다. 아이도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란 표정으로 있어주어서 조금은 여유롭게 (하지만 아이의 무거움은 한 손에 가득 담은 상태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중간에 발견한 % 커피. 우리나라에서는 응 커피로 알려져있는 곳이 중간에 팝업 형태처럼 있는 게 아닌가. 

% 커피. 마신다 커피

 다시한번 태호의 상태를 살펴보고, 3분 정도의 여유는 있겠다 싶어서 % 커피 도전. 좀 더 여유롭게 주변을 느끼면서 마시고 싶었지만 일단 커피를 받자마자 다시 숙소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사용 장소 : % 아라비카 커피
사용 금액 : 160 THB (6,737원)

 급하게 도착한 숙소에서 모든 처리(?)를 마치고 다시 찾아온 평화. 아내가 다시 준비하는 동안 아이에게 어떤 옷을 입힐지 못골라서 일단 아빠 옷을 입혀놓고 놀고 있었다. 좀 전까지의 위급 상황이 태호에게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너무 예민하지 않고, 아빠 엄마 힘들지 않게 잘 놀아주는 태호가 그저 고마울 뿐이다.

태호는 마냥 신나요

 

 이렇게 사태를 수습하고 나서 그냥 집에서 쉴까 하다가, 이대로 밤을 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그렇게 잠시 고민하다가 근처 아시아티크(AsiaTique)에 가기로 결정하고 다시 한번 외출 준비를 했다. 아이가 태어나고나서 꽤나 여유로운 일정으로 움직이기는 거긴 하지만... 막상 이렇게 적어놓다보니 뭔가 쉼없이 움직였던 기분도 드네. 그래도 태호야, 아빠 엄마가 정말 많이 고르고 골라서 최소한의 장소로만 다니는 거니 이 정도는 이해해 줬으면 좋겠구나. 많이 보고 많이 먹고 많이 즐기자!

 아시아티크에 가기 위해서 그랩(Grab)을 기다리는 중에 잠시 호텔 로비에서 찍어보는 크리스마스트리 샷.

 

아시아티크(AsiaTique)

 시암에서 아시아티크를 가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Grab 을 이용하는게 좋다. 이거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던가 자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태국에서의 교통상황을 생각했을 때 절대절대 권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Grab 이용해서 다녀오자. 다른 방법을 고민해본 적도 없었던 거 같다. 

그랩(Grab) from 시암 켐핀스키 to 아시아티크
사용 금액 : 261 THB (10,583원)

우리 도착했어요!

 늦은 시간이었지만 역시 관광의 도시인 만큼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오자마자 호텔 / 쇼핑몰만 왔다갔다 하다가 왠지 현지 관광지를 온 거 같은 기분도 들었다. 일단, 새로운 장소에 도착했으니 음료를 찾아서 출발. 입구에 도착하면 바로 음료를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이 곳에서 구매해도 상관없으나, 조금만 걸어서 들어가면 10 THB 정도는 저렴한 곳들이 있으니... 각자 선택하는 걸로 하자.

앞으로 지겹도록 마실 망고 주스와 수박 주스(땡모반)

 이곳에서 구매한 망고 주스와 땡모반 가격은 80 THB, 60 THB. 어딜가나 +- 10 THB 정도의 차이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듯 싶었다. 이제 음료까지 장착했으니 주변을 슬슬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 전에, 태호에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망고 주스의 맛도 한번 맛보게 해줘봤다. 과일을 워낙 좋아하니 잘 마실 줄 알았는데... 아직 이런 식감의 목넘김이 익숙치는 않은 듯 싶다. 앞으로 아빠랑 많이 많이 마시러 다니자!

태호의 첫 망고 주스 시음!

 아시아티크라는 장소 자체가 실내 공간이 아니고, 구석구석 구경을 하면서 작은 기념품, 악세서리, 옷 등을 사는 곳이라 아이와 즐길만한 거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편이다. 먹거리 역시 많긴 하지만, 이미 저녁식사를 거하게 하고 온지라 그냥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을 즐기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 날 돌아다니면서 구매한 목록을 생각해보면 '샤워배스', '태호 옷' 이 정도였더거 같다. 태호 옷은 상/하의 합쳐서 100 THB 정도 였던 거 같은데... 기념품이라 생각하면 하나쯤 구매해서 올만한 가격과 퀄리티였던 걸로 기억한다. 아쉬운건 태호와 커플 옷으로 내 옷도 같이 사는거였는데, 고민하다가 구매하지 않은 거다. 다음에 여행가면 꼭 커플 옷으로 사 입어야지.

천천히 걷기에는 좋아요. 아시아티크

 그래도 생각보다 거리조성 자체는 깨끗하게 잘 되어있고, 중간 중간에 이렇게 볼 거리들도 있어서 1시간 정도 잡고 아이쇼핑 다녀오기에는 나쁘지 않은 장소였다. 물론 여기에서 식사까지 해결할 계획이라면 훨씬 더 갈 만한 곳이 많으니, 근처에 있다면 다녀오길 추천해주고 싶다. 

 돌아오는 길에도 마찬가지로 Grab을 이용했다. 가격은 올때와 갈때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 참고로 Grab 의 경우 여러가지 할인을 많이 해주는 편이니 한 사람 걸로만 이용하지 말고 여행가는 사람들 걸로 각자 이용해서 쿠폰이나 할인을 최대한 이용하기로 하자. 특히 웰컴 쿠폰이 꽤나 쏠쏠하다. 참고하자.

 

시암 파라곤 G층 지도 @2023.12월

 위에서 언급한 시암 파라곤 G층 지도다. 시간이 지나면 변하겠지만 큰 그림 자체가 그리 많이 변하지는 않을테니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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