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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방콕&파타야] 15개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Day 03 - 씨라이프 오션월드, 시암파라곤(팁싸마이&고앙)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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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방콕&파타야] 15개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Day 03 - 씨라이프 오션월드, 시암파라곤(팁싸마이&고앙)

추락천사 2024. 2. 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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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 2023.12.15 - 12.21

 

시암켐핀스키 호텔 수영장

 아침 일찍 키즈카페를 다녀오고나면 언제나 그렇듯 다음 코스는 당연히 수영장이되었다. 마치 이곳에 몇 년 머무른 것 처럼 자연스럽게 루틴이 정해진 거 같은 기분. 물을 좋아하는 태호 덕분에 엄마 아빠 모두 원 없이 수영할 수 있는 여행 코스가 짜여졌다.

 태호는 다행스럽게도 모자를 쓴다거나 안경을 쓰라고 할 때 10초 정도는 버텨주는 편이다. 모자는 괘나 오랫동안 쓰고 있는 편이긴 한데, 안경 만큼은 씌우자마자 사진을 찍어야 한다. 자칫하다가 아이의 손이 올라가는 순간 안경은 이미 벗겨지고 난 다음이다. 

 어제랑 다를 게 없는 사진이지만... 이렇게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가 좋아진다. 잘 웃어줘서 정말 고맙다. 계속 튜브 속에서 놀다보니 답답해하는 거 같아 튜브는 벗기고 물놀이를 시켜줬다. 이렇게 하면 손목과 어깨는 피로해지지만 태호가 훨씬 더 재미나게 노는 거 같아 힘든줄도 모르고 계속하게 된다.

 역시 물속에서 한 시간정도 놀고나니 슬슬 태호가 졸려하기 시작했다. 이때를 놓치면 오후 내내 또다시 풀충전된 태호를 데리고다녀야하기 때문에 바로 썬베드에 눕혀두었다. 역시나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완전히 골아떨어진 태호. 아이의 체력을 소모시키는데 수영만한 게 없다. 덕분에 아빠 엄마도 썬베드에 누워서 나른한 오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런 여유를 즐기다보면 평생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가 란 생각을 하게 된다. 놀고 싶은 만큼 놀다가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삶.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다.

 

 한참을 이렇게 쉬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다음 스케쥴을 향해 떠났다. 떠나기 전 최대한 숙소에서 샤워하고 나오는 길에 만난 싼타클로스. 아직 커다랗고 빨간 존재(?)에게 익숙하게 다가가지 못하는 쪼랩 태호이기에, 울기전에 잽싸게 사진을 찍어야했다. 다행히 건진 사진들. 물론 이 사진을 찍고나서는 빼액 소리를 질렀지만...

 

시암파라곤 씨라이프 오션월드 (Siam paragon sealife ocean world)

 태호가 아직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나이는 아니지만, 무언가를 좋아하는 걸 만났을 때 만큼은 집중력있게 쳐다보곤 한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수족관. 물을 좋아해서인지 아니면 물고기를 좋아해서인지 아직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수족관을 좋아하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새로운 도시를 가면 수족관을 꼭 들리려고 노력한다. 이번에도 검색해보니,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시암파라곤 지하에 큰 수족관이 있어 전날 예약하고 방문할 수 있었다. 역시나 수족관을 돌아다니는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뭐가 그리 좋은지 말이라도 해주면 좋을텐데... 언젠간 ' 나 이게 좋아요! ' 라고 얘기해주는 날이 올것을 기다려본다.

 

 걷다보면 중간에 이런 작은 동굴같은 곳이 나오는데... 아이들이 다 비슷한건지, 이 안에 들어가서 나오려고하질 않는다. 어느쪽으로 나올지 몰라서 앞/뒤로 아내와 내가 마킹하고 있었는데, 그냥 그 안을 계속 왔다갔다 할 뿐이었다. 결국 문 앞에서 사진 찍는 포즈를 취하고 있을 때 잽싸게 꺼내(?)왔다.

 

 중간에 돌아다니다보면 내 키보다도 훨씬 큰 장소가 여럿 나온다. 한 벽면을 꽉 체우는 곳도 있고, 머리위를 반 구형으로 꾸며서 그 사이를 통과하게 만드는 터널 타입의 수족관도 있었다. 어느쪽이든 태호 입장에서는 거의 세상 전부가 바다로 변한 것 처럼 느껴지는지 완전히 빠져들어서 쳐다보고 있곤 한다. 사실 태호 뿐만이 아니라 아내와 나 역시도 이런 공간을 만나게 되면 발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쳐다보게 된다. 압도된다는 느낌보다는 정신이 말랑해지는 기분이랄까.

 

 입장료가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와 함께라면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해주고 싶다. 입장권은 몽키트래블인 클룩에서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으니, 가능하면 전날 예매해서 가도록 하자.

사용 장소 : 시암파라곤 씨라이프 오션월드
사용 금액 : 84,180원 (@몽키트래블)

 

저녁식사, 시암파라곤 팀싸마이(Thipsamai) & 고앙(Go-ang)

 고의는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아침을 좀 늦게 그리고 많이 먹다보니 점심을 건너뛰게 된다. 여행와서 한끼 한끼 쳉겨먹는게 큰 행복 중 하나인데, 아이가 있다보니 마음 처럼 여행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이 정도의 강행군을 아무말없이 따라와주는 태호에게 고마울 뿐이다. 오늘 저녁은 시암파라곤에 있다는 여러 맛집 중에서 팁싸마이와 고앙을 가기로 했다. 일단 팁싸마이는 오렌지주스가 맛있다고 해서 가자마자 오렌지주스부터 시켰다. 그리고 주문한 팟타이. 

 그 다음 주문한 음식은 바로 고앙파트남 치킨 라이스. 사실 여기는 다른 것 보다는 미슐랭 맛집이라는 얘기를 듣고 일단 웨이팅을 시작했다. 그리고나서 메뉴를 검색해보니 당연하게도 치킨 라이스. 일반 치킨라이스와 튀김치킨라이스가 있길래 둘다 먹고 싶어서 Mixed 로 주문했다.

 왠지 2개로는 부족할 거 같아서 앉은 자리 근처에서 하나더 추가로 주문.  이 녀석은 이름을 아무리 검색해보려고 해도 나오질 않아서... 그냥 이름모를 맛잇는 가게 정도로 기억하자. 

 

 이렇게 3개의 메뉴를 주문하고 먹어본 결론은, 팁싸마이 오렌지주스는 '오렌지 주스가 다 거기서 거기지' 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기대 이상의 맛을 즐길 수 있을 듯 하고 고앙의 치킨라이스는 그냥 치킨라이스였다. 마지막으로 저 이름모를 가게의 돼지고기 간장볶음(?)메뉴는 맵고 짠 맛이 얼마나 다른 음식의 맛을 압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정석같이 느껴졌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그때 먹었던 메뉴중에 지금 가장 생각나는게 뭐냐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팁싸마이의 오렌지주스라고 답하지 않을가 싶다. 그때 내가 왜 하나만 시켰는지, 지금도 아쉬울 따름이다.

사용 장소 : 시암파라곤 푸드코드
사용 금액 : 388 THB(15,422원, @팁싸마이), 95 THB(4,264원, @고앙), 155 THB(6,540원, @이름모를맛집)

 이렇게 맛있는 음식까지 잘 먹고나서, 드디어 태호의 긴 외출이 끝났다. 힘들법도 하고 뭔가 짜증낼법도 한데, 엄빠의 이 나름 하드한 스케쥴을 한번의 짜증도 없이 따라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오면서도 뭐가 그리 신났는지, 하루종일 뛰고도 아쉬운것처럼 돌아다녔다.

 

오늘 하루도 엄마 아빠가 즐거웠던 만큼 태호도 행복했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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