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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Day 06 - 와카치나 당일치기 여행 - 샌드보딩의 추억 본문

여행/남미_2016

[페루] Day 06 - 와카치나 당일치기 여행 - 샌드보딩의 추억

추락천사 2017. 8. 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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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에서의 6일. 그리고 두 번째인지 세 번째인지 모를 야간 버스. 워낙 탈 것에서 자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불편하거나 싫지는 않았지만 몸이 조금씩 힘들어지는 건 어쩔 수 없나 싶다. 특히 오늘의 일정은 한국으로 치면 홍콩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경주쯤까지 버스를 타고 간 다음에 3시간 정도 경주 투어를 하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정도 되려나? 어쨌든, 남미 일정중에 꽤 하드한 하루가 기다리고 있었기에 몸 상태에 조금은 신경이 쓰였다.


Tip 1. 와카치나 당일 여행 가능한가?

참고로, 여행하기 전 오늘 하루 일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 과연 와라즈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와카치나 당일치기 여행을 한 뒤에 다시 리마로 돌아오는 일정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말이다. 해보고 나니 일단 '가능은 하다'. 단, 꽤 타이트한 일정임에는 분명하고 와카치나에서 보내는 시간이 이동시간에 비교하면 꽤 짧기 때문에 개인의 여행 스타일과 전체 여행 일정을 고려해서 짜길 바란다. 참고로 와카치나를 짧게나마 돌아보니 이곳에서 1박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Tip 2. 이카에서 와카치나 이동할 때 짐은?

이카에 도착해서 와카치나로 다시 이동을 해야 되는데, 당일 치기 여행이기 때문에 남미 여행의 모든 짐을 들고 다녀야되는 불편함이 있다. 물론,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게 제일 안전하고 안심되겠지만 무거우신 분들은 미리 버스표를 예매한 뒤 터미널에 맡기는 것도 방법이다. 자신이 이동할 시간과 표를 보여주면 알아서 그 시간까지 맡아주니 말이다. 물론 무료다.






 와라즈에서 다시 리마로 돌아온 모습이다. 이제 슬슬 여행가의 포스가 나려나? 사실 이때 남미여행 첫번째 멘붕이 왔었다.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리마에 숙소를 잡아논 것. 이날은 리마 공항에서 노숙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리마 숙소가 필요없었는데 왜 잡았던 걸까?

이날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날의 일정을 뒤돌아보면


  1. 리마(09:00) to 이카(13:00)

  2. 이카(13:00) to 와카치나(13:20)

  3. 와카치나(19:00) to 이카(19:20)

  4. 이카(19:30) to 리마(24:00)

  5. 리마 공항 에서 5시간 stay

  6. 리마(05:00) to 쿠스코(06:20)


이런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에 숙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6번 일정인 리마 비행기 일정을 오전 8시로 바꿔야 했는데, 남미에서 비행기표를 바꾼다는 건 그렇기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었다. 일단, tripstar.kr에서 비행기표를 예약했는데 당일 비행기표의 경우 전화로 진행을 해야했다. 하지만 스페인 어로 진행해야 된다는 점. 덕분에 스페인에 살고 있는 보라누나에게도 도움을 청해봤지만 실패. 괜히 남들에게 피해만 입히고 이카로 가는 시간만 늦어졌다. 뭐, 덕분에 좋은 동생들을 만나서 즐겁게 얘기도 했지만...

1. Desert Nights (와카치나에서 점심식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오전부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더니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일단은 점심식사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특히 아침에 제대로된 식사를 못한 덕분에 배가 고픈걸 넘어서 허기지기 시작했달까. 와카치나는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발달한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상점이나 음식점들도 전부 그 주변으로 위치해있다. 어떤 음식점이 있는지 둘러볼겸 오아시스 주변을 산책했다.


배고프지만 사진 찍을때는 스마일

좋구나!


와카치나의 오아시스



  오아시스 자체가 그리 넓지 않아서 금방 돌아볼 수 있다. 우리는 그 중에서 음료와 소고기, 그리고 햄버거를 주문했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남미나 유럽에서 음식을 먹을때마다 드는 생각은, 왜 한국의 소금 섭취량이 높다고 할까? 이다. 이곳의 모든 음식은 노골적이고 몹시나 강한 짠맛을 가지고 있다. 더워서 그런것도 아니고 정말 짜다. 나야 달고 짜고 맵고 한 걸 좋아해서 큰 문제는 없지만 한국의 김치 따위와는 다른 리얼 짠맛을 가진 나라들이 이렇게 많은데 한국의 소금 섭취량으로 뭐라고 하는 건 조금 억울할 정도다. 각설하고... 음식 자체는 뭐 어딜가나 실패하지 않는(그리고 내가 몹시 좋아하는) 남미 소고기이기 때문에 먹을만 했다. 가볍게 한끼 하기엔 나쁘지 않은 정도. 가격은 총 51sol 이니 참고 바란다.










2. 와카치나 버기카 즐기기

  일단 숙소를 포기하고 와카치나에 도착하니 괜히 고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말했다. 포기하면 편하다고. 와카치나에 도착하면 택시 드라이버가 추천해주는 곳이 있다. 와카치나 지역에서 과도한 경쟁을 금지하고 있는 분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도 않을 뿐더러 드라이버가 붙은(?) 손님을 뺏어가지 않는 게 불문율인 듯 보였다. 80sol(2016.07 ver.) 정도 수준이었으니 대략 물가는 파악하고 가서 너무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곳으로 예약하고 즐기길 바란다.

예약하고 나서 주위 한바퀴 돌고나니 어느덧 투어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는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페루의 가족들과 함께 투어 시작! 혹시나 모래 때문에 고생할 지 몰라서 한국에서 쳉겨온 녀석(이름이 뭐더라...?)을 당착하고 출발했다. 참고로 출발하자마자 공원 입구(?)에서 7.6sol 정도 입장료를 받으니 잔돈을 준비하자.



이제 출발!

모래는 싫어요.



 이제부터는 끝도 없이 펼쳐지는 사막과의 만남이다. 우리와 함께한 페루 가족중에서 어린아이가 있어서 그랬는지 엄청 심하게 달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스릴있는(바이킹 정도?) 경험이었다. 물론 버기카 자체보다도 사막이란 곳을 처음 가봐서 그런지 끝 없는 모래들이 더 인상적이었지만 말이다. 잠시 동안 사막의 풍경을 구경해보자. 중간중간에 내 얼굴이 나와도 놀라지는 말길...



사막의 멋진 풍경1

사막의 멋진 풍경2

사막의 멋진 풍경3

잠깐 내얼굴...



 버기카를 타러 나왔으면, 당연히 샌드보딩도 해야한다. 보딩에 자신이 있고 난 누워서 타는 건 적성에 안맞는 분들은 서서타도 관계없다. 물론 그날 아무도 서서 끝까지 내려가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총 3번정도 샌드보딩을 할 수 있게 해주는데 이게 또 나름 스릴이 있다. 조심해야 할 건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저속 구간에서 몸을 최대한 땅과 떨어트려야 한다는 것 정도? 자칫 남들이 가는 것 2/3밖에 못가고 멈춰버릴 수 있다.

 아래 사진들은 샌드보딩을 준비하면서 찍은 모습이다. 실제로 꽤 높이가 있지만 워낙 모래가 가늘고 푹신하게 설령 중간에 엎어지거나 뒹굴더라도 다칠 염려는 없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타면 된다.



샌드보딩 준비중

샌드보딩 준비중 - 몰카?

샌드보딩 자신있습니다!



 둘다 안전하게 내려와서 찍은 인증샷! 혹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동영상 하나 준비해뒀으니 감상하시면 되겠다. 마지막 샌드보딩을 타고나면 이제 한동안 쉬면서 사진을 찍을 시간을 준다. 버기카와 함께 모델처럼 사진 찍기!



임무 완료!

태양도 보희도 멋짐.

중간에 다시 한번 내 사진 투척!




















사막에서의 추억들




 버기카와 샌드보딩, 그리고 사진까지 찍고나니 짧지만 인상깊은 사막의 경험이 끝나간다. 처음에 이곳에 도착했을 땐 고작 4시간 정도를 즐기기 위해서 이렇게 고생해야 됐나 싶지만 다 즐기고나니 무엇하나 후회되는 게 없었다. 이렇게 끝나고 나면 와카치나 오아시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view point에 내려준다. 정말 사막에서 물이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모습이다. 정말 작지만 아름다운 와카치나 오아시스 마을. 그곳에서 이렇게 하루를 보낸다.









 이날 하루를 마치고 와카치나에서 쉬지 않고 바로 리마로 이동했다. 어쩌면 무리라고 생각할수도 있는 일정이었는데, 여행이란 특수성 때문이었는지 밤새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참고로 리마의 공항은 어쩐 이유에서인지 24시간 내내 불야성이었다. 혹시라도 너무 피곤한 사람들은 공항 경찰들이 순찰을 돌고있는 공간을 파악하고 그 공간에 누워서 잠을 자도 될 듯 싶다. 실제 많은 외국인들이 경찰들의 순찰 범위 내에서 단잠을 자고 있었다.

 참고로 아내와 나는 3~4시간정도의 여유밖에 없었을 뿐더러 바닥에서 잘만한 용기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근처 식당에서 버티기로 결정했다. 2~30sol이면 한끼 저렴하게 먹을 수 있으니 노숙이 부담되는 분들은 그냥 식당에서 한 끼 식히고 푹 쉬기를 추천한다.








 이렇게 하룻밤을 꼬박 지새고 나니까 정말 누추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밤샘 버스 + 노숙 옵션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남미 여행이니까, 그리고 와카치나를 가장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견딜 수 있을 듯 하다.







 앞 서 얘기한 것 처럼 하루만에 와카치나를 즐긴다는 건 그렇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와카치나를 효율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감당못할만큼의 스케쥴도 아니다. 혹시라도 도저히 일정이 안되는 사람이 있다면 와카치나를 빼기 보다는 이렇게 4~5시간짜리 짧은 시간이라도 와카치나를 경험하라고 권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출 내역]

1. 버스비 (리마 to 이카) : 90sol (45sol x 2)

2. 택시비 : 왕복 약 14sol

3. 점심식사 : 51 sol

4. 버기투어 : 80sol + 7.6sol

5. 물 : 4 sol

6. 공항택시 : 40 sol

7. 공항저녁 : 20 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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