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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키나와] 6개월 아이와 10박 11일 일본여행. Day 03 - 오키나와 맛집. 백년고택 '우후야(Ufuya)' 를 방문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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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키나와] 6개월 아이와 10박 11일 일본여행. Day 03 - 오키나와 맛집. 백년고택 '우후야(Ufuya)' 를 방문하다

추락천사 2024. 4. 2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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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 2022.03.05 - 03.16

아침을 시작하다.

 언제나처럼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우리 중에서 가장 먼저 아침을 맞이하는 태호. 오늘은 기분이 좋은지 연신 해맑은 미소를 보여주고 있다. 왠지 날씨도 좋을 거 같고 먹는 음식도 맛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어제 조금 많은 일정을 소화한 거 같은 기분이라 오늘 오전은 집 근처 산책정도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폭신폭신한 침대 위에서 한참을 뒹굴거리더니 슬슬 지겨워졌는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얼른 무릎에 앉혀서 아빠의 로망인 같이 책읽기 도전.

 아직 읽는다기 보다는 장난감에 가깝에 다루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열심히 읽어주다보면 언젠가 스스로 읽어달라고 하는 시기가 올거라 믿어본다. 적어도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이렇게 무릎에 앉아서 같이 책을 읽어줬으면 한다. 그리고 좀 더 나이가 들어서 무릎에 앉히는 게 부담스러워지는 시기가 오면 그저 같은 공간에 앉아 각자의 취향에 맞는 책을 읽는 시간이라도 함께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왜냐고 물어보면 딱히 이유가 생각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가 하나쯤 있기를 바래본다.

 호텔에서 조금만 걸어 나오면 꽤 큰 편의점이 있다. 일본의 편의점이 워낙 잘 되어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메뉴가 많았다. 오늘의 간식을 사둘까 하다가, 오늘 점심 메뉴를 생각해보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거 같아서 패스!

 

 아침시간에 뒹굴거리다가 산책도 하고, 그 뒤에 태호 아침도 먹이고 나니 금새 다시 잠이 들었다. 아직까지 먹고 싸고 자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게 없는 태호이기에, 적어도 잘 먹고 잘 싸고 잘 잘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전부이다. 

 

백년고택, 우후야(Ufuya)를 방문하다

 편안한 낮잠을 자다 12시즘 깨어난 태호를 데리고 백년고택으로 유명한 우후야(Ufuya)를 찾아갔다. 워낙 유명한 곳이기도 했지만 우리의 마음을 좀 더 끝 이유는 태호를 바닥에 내려놓을 수 있다는 점 이었다. 마루바닥으로 되어있는 공간이라 굳이 아이 테이블 필요 없이 편하게 태호를 캐어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오늘 점심식사의 의상 컨셉은 '아주 조금 남성미를 더하다.' 이다. 청색 옷 + 모자 & 흰색 레깅스를 더해놓고 보니 그래도 나름 남성미가 흐르지...않나? 참고로 저 모자는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태호 모자중에 하나이다. 

 그러고보니 나만 빼놓고 아내와 태호가 커플룩을 입었네. 둘이 잘 어울리니 넘어가는 걸로... 그 와중에 태호는 잠을 잘 잤는지 기분이 몹시 좋아보인다. 부러운 아빠도 청셔츠를 입긴 했지만 아내처럼 태호와 커플룩으로는 보이지 않는 게 아쉽다.

 예약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긴 편이니 예약번호는 미리 받아두고 주변에 사진을 찍으러다니는 게 좋다. 생각보다 사진 찍을만한 곳도 많고 걷기에 길이 나쁘지도 않은 편이었다.

 그렇게 2~30분 정도 기다리니 우리 순서가 왔다. 규모에 비해서 웨이팅이 긴 걸 보니 정말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긴 한가보다. 물론 점심시간을 맞춰서 온 우리 잘못도 있긴 하지만 이 정도로 큰 규모인데 웨이팅이 길다니... 장사가 얼마나 잘 된단 말인가.

 

 자리를 배정받고나서 가장 기뻤던 건 역시나 베이비체어가 아니라 바닦에 태호를 바로 내려놓을 수 있다는 점 이었다. 이만한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아이와 함께 식사할 때 정말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다다미 처럼 바닥이 되어있다고 하니, 도저히 오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의 메뉴는 '돈까스' & '생강구이덮밥' 이다. 돈까스야 뭐 워낙 사랑하는 메뉴이기도 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생강구이덮밥은 조금 망설여지긴했다. 일단 먹어본적이 없는 음식일 뿐더러 내가 생각하는 그 맛일지 역시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모르는 곳에 가서는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누구의 추천을 받지 않는 이상 일단 그림으로 봤을 때 가장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주문하면 된다. 

 읻단, 음식 비쥬얼은... 사실 내가 생각했던 그건 아니었다. 분명 여행가기전에 검색하면서 봤을텐데, 그때 보면서 느꼈던 것 보다는 조금 더 아쉬운 상차림이었다. 당연히 멋진 상차람이 맛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상차림이 좋은 곳이라고해서 모두 맛있지도 않다. 하지만 세상에 멋진 상차림에 맛까지 보장하는 맛집이 너무나 많다. 사실 그렇게까지 기대치를 높여둘 생각은 없었는데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그리고 들어오면서 바라본 풍경들은 도저히 이런 상차림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니 내 탓이 아니라 너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 우후야 탓이 분명하다.

 음식의 맛 자체는 평범했다. 다행히 '생강구이덮밥'은 예상했던 맛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간장 베이스의 양념에 아주 약간의 생강맛이 나는 정도. 살짝 아쉬운 건 돈까스. 당연히 맛있긴 했지만 고기가 좀 더 두툼했으면 좋았을 거 같다. 순수하게 음식만 놓고 생각해본다면 이 정도로 유명해질 이유는 없을 거 같다. 그러고보니 오키나와에와서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거 같다. 한국의 음식이 많이 맛있어진건가? 

 참고로 우리는 크게 당기지는 않아서 주문하지는 않았지만 우후야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가 샤브샤브라고 하니 이곳만의 특색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은 샤브샤브를 주문하는 것도 생각해볼만 하다.

 

 음식을 다 먹고 나오니, 태호는 다시 잠들었다. 이렇게 여행하는 내내 적재적소에 잠들어주는 효도까지 하다니... 누굴 닮아 이리 이쁜짓만 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배도 든든하게 체웠으니 이제 이곳 오키나와에 와서 가장 기대되는 곳 중에 하나인 추라우미 수족관으로 이동해야겠다. 

사용 금액 : 돈까스 (2,300엔)  생강구이덮밥(1,7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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