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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키나와] 6개월 아이와 10박 11일 일본여행. Day 01 - 들뜬 마음으로 일본으로 향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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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키나와] 6개월 아이와 10박 11일 일본여행. Day 01 - 들뜬 마음으로 일본으로 향하다.

추락천사 2024. 4. 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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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 2022.03.05 - 03.16

 여행을 떠난다는 건 일상에서 잠시 멀어진다는 의미이다. 그 일상 중에서도 가장 큰 시간을 차지하는 건 다름아닌 회사. 그 회사를 그만두고 떠나는 퇴사여행이기에 이번 여행은 '내 일상과의 완전한 단절'을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소중한 태호와 떠나는 첫 번째 해외여행이기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여행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결심을 제외하면 사실 몹시 걱정되는 여행이긴 하다. 너무 오래간만에 해외에 나가기도 하고, 한국과 반대로 운전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기도 했으며, 여행준비와 퇴사준비를 같이 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모든 걱정들을 사소하게 만드는 단 하나의 걱정은 바로 이제 막 6개월 지나는 태호와의 첫 해외 여행이라는 점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것도 처음인데 아이와 함께 해외 여행을 떠나는 것 역시도 처음이었다. 무엇을 얼마나 준비해야하는지도 몰랐고, 혹시라도 부족한 게 있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렇다고 둘이 훌쩍 떠날때처럼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일상과의 단절은 성공했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걱정과 기대가 섞인 몹시 혼란스러운 여행준비기간을 보내고 있었다. 

 

비행기표 예약

 모든 여행은 자고로 비행기표 예약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렇게 퇴사를 하고 떠나는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럴때 이용해야하는게 바로 마일리지 항공권이다. 아무리 찾아도 예약하기 힘들었던 마일리지 항공권이었는데, 항공권이 있을 때 여행을 떠난다고 마음먹으니 구하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출국은 일요일 오전 9시 40분, 입국은 목요일 오후 1시 비행기로 결정했다. 사실 결정했다기 보다는 마일리지 항공권이 있는 날짜 중에 최소 10일 이상 여행일정을 확보할 수 있는 날짜로 잡다보니 일정이 저렇게 짜여졌다는 게 맞는 표현일 듯 싶다. 이제 정말 여행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위에서 아래? 아래에서 위?

 오키나와 여행을 하려고 마음 먹고나면, 특히나 어린아이와 함께 있다면 여행 코스를 어떻게 짜야할지 고민이 될 듯 싶다. 나에겐 이번 여행의 어떤 결정보다 가장 시간이 많이 걸렸던 일이었다. 이제 6개월이 지난 아이에게 비행기를 타고 바로 몇 시간을 이동하는 게 맞는 일인지부터, 중간에 몇 번이나 쉬어가면서 이동하는지도 고민이 되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이왕 힘들 거 첫날에 몰빵하고 나머지 일정을 쉬엄쉬엄 가는 걸로 결정했다. 도착하는 날 갈 수 있는 한 가장 북쪽으로 이동해서 숙소를 정한 뒤 30 ~ 1시간 내의 거리까지만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숙소를 정하는 걸로 정리하니 그 다음부터는 일정을 짜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어느새 떠나는 날 

 일단, 큰 방향을 정하고 나니 숙소부터 중간에 들릴만한 곳을 정리하는 건 얼마 걸리지 않았다. 특히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거 같아 굳이 일정을 짜기보다는 '이 근처에는 이런 곳들이 있더라' 정도의 느낌으로 정리해뒀다. 구글 맵에 정리해두면 숙소 근처별로 바로 볼 수가 있어서 우리처럼 일정의 유동성이 크다면 다른 것 보다는 구글 맵에 정리해두는 걸 추천하고 싶다.

 

 3주만에 직전 회사를 정리하고 바로 다음주에 일본으로 출발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너무 급하게 정리하다보니 제대로 된 인사도 못하고 떠나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이게 마지막이 아닐거라 믿으며 일단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여행인지라 사실 이때부터는 온전히 아이에게만 집중할 수 밖에 없기도 했다. 

 

 이번 여행에 내가 잘 선택한 게 뭐나고 물어본다면 그 중에 하나는 반드시 베시넷을 선택한거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일본까지의 거리가 짧을지라도 '비행기 안에서 아이를 위한 자리가 있냐 없냐'에 따라서 여행의 질이 많이 달라지니 꼭 참고하자. 어차피 12개월이 지나면 슬슬 키와 몸무게가 베시넷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만큼 커지기 시작하니, 허락할 때에 많이 이용해두자. 

 기껏해야 2시간 남짓하는 여행시간에 그게 무에 중요하냐고 물으신다면, 의심하지 말고 일단 신청한 뒤 이용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주 잠시라도 비행기 안에서 평온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곧 알게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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