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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런던 앤 패리스(Another London and Paris), 팬케이크와 커피 그리고 꽃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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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런던 앤 패리스(Another London and Paris), 팬케이크와 커피 그리고 꽃들...

추락천사 2017. 7. 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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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닭갈비와 막국수의 도시라고 생각했다.

실제 거리를 걸어보면 열에 아홉은 두 가게중에 임에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맛있는 커피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

그저, 춘천을 떠나기전에 카페인을 섭취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이 문을 보는 순간 내가 지금 춘천에 있는건지

아니면 압구정 가로수길에 있는건지 잠시 헷갈릴 뻔했다.


[난 춘천, 그런데 여긴 어디?]


'기대하지 말자. 기대하지 말자'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문을 열었다.


그동안 겉모습에 실망한 카페가 어디 한 둘이었던 가.

그 실망이 쌓여서 그냥 집에서 더치를 내려먹고 있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런 인테리어는 사실 반칙이다.


커피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 만큼의 분위기


못된 주인의 소행이리라.




[꽃집 인가?]


[응? 꽃집 이냐고?]


[커피 맛을 가려버리는 따뜻한 분위기]




안그래도 요즘 거실의 카페풍 인테리어에 빠져있던 터라

마치 내 집을 보는것 마냥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엔틱하면서도 촌스럽지 않은 구성

그 안에 잘 배치되어있는 꽃들 때문이라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말처럼 꽃은 키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도 힘든일인데


그걸로 카페안을 가득채우다니...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엔틱 테이블 위에 꽃을 얹었을 뿐인데...]


[어느 공간 하나 그저 버려두지 않았다]




자, 이제 정신 좀 차리고 커피를 주문해보자.

Dutch coffee의 원두가 과테말라의 안티구아라는 말에 Dutch로 주문.


다시한번 생각한다.


'기대하지 말자. 기대하지 말자' 



[보이는가. 메뉴판의 작은 공간도 허용하지 않는 모습]


[마..많이 주문해서 죄송합니다]



6명이가서 모두가 다른 종류의 음료를 시키는 것도 참 흔치 않는 일인데

덕분에 이곳에서 하는 대부분의 음료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아... 좋아.


커피맛은

가격에 비해는 충분히 훌륭한 맛


약간 묽은 느낌이라 혹시라도 가게 된다면

물을 평소의 반 정도만 넣어달라고 하면 될 거 같다.


물론, 이곳 분위기와 가격을 생각한다면

본전 생각이 나는 맛은 아니니

걱정없이 마셔도 무방하다.




[음료 백화점]




커피에서 기대감을 가지지 않았다면

나에게 무한한 기대를 가지게 만든 아이템이 있었으니

바로 팬케이크



[행복합니다]




이런 비쥬얼인데 기대감이 없을 수 있을까요?




[아주 행복해요]



일단, 비쥬얼에서부터 그 포스를 한 번 풍겨주시고

맛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 녀석이었다.


서울에 있다면 매달 월례행사로 드나들었을 거 같은 기분.

사장님, 서울에 분점 하나 만드실 생각 없으신가요?


춘천을 걸으면서

닭갈비와 막국수에 지친 사람들에게


카페인과 행복을 줄 수 있는 공간


의외의 곳에서 기분 좋은 만남을 가졌다.




어나더 런던앤패리스(Another London and Paris)

강원 춘천시 후평동 736

팬케이크를 만드는 데 시간이 좀 걸리니 팬케이크 먼저 주문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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