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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이야기/한국

[맥주이야기] 생활맥주

추락천사 2018. 6.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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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가 좋아졌고, 수제 맥주에 매력을 느꼈다. 이곳에 쓰는 이야기는 올 한해 동안에 마시게 될 맥주들에 대한 기록과 더불어, 그 안에 내가 손수 만들어보고 싶은 맥주의 맛을 찾는 실마리를 잡는 과정을 적게되지 않을가 생각된다. 공부하면서 달라져가는 맛의 표현들을 기록해보는 것도 하나의 목적. 난 어떤 맥주를 만들어보고 싶어할지 꽤 궁금하다.



Brand : 생활맥주
Beer : 강남 페일에일, 걸작 IPA, 런던IPA, 모카스타우트

 모든 것이 시작된 한 장의 사진. 바로 위에 보이는 권경민 브루마스터. 브루마스터라는 말도 낯설었지만 저 강인한 사진이 인터넷에서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는 내 눈길을 끌었다. 이름도 도발적인 '걸작'. 도대체 맥주가 뭐길래 저렇게 당당히 걸작이란 이름을 지었는지 궁금해졌다. 그렇게진지하게 마셔보는 첫 번째 내 수제 맥주 테이스팅(?)이 시작됐다. 그 전에도 물론 몇 번 마셔본적은 있지만 그냥 '조금은 비싸고 특이한 맥주'를 마시는 기분이었으니...


[강남 페일 에일, Gangnam Pale Ale]

 본 식 보다는 스타터에 어울리는 맥주. 일단 향부터 과일향이 과하다 싶을만큼 강렬하게 다가온다. 자칫 더 강했으면 맥주보다는 칵테일에 가깝지 않았을가 싶을 만큼의 향기. 특히 오렌지, 자몽맛이 강해서 이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호불호가 있지 않을가 싶다. 강렬한 첫 향과 맛 때문에 뒷 맛이 아쉽다. 마냥 가벼운 수 많은 맥주들보다야 훨씬 낫지만 가격에 비한다면 최소한의 묵직함은 있어줬으면 하는 게 작은 바램. 다른 맥주를 마시기 전에 몸과 마음을 맥주모드로 올려 놓기에 어울린다. 딱 한잔 마시기에 적당한 녀석


[걸작 IPA]

날 이곳까지 이끌어서 혼맥을 하게 만든 장본인. 꽤 긴장한 상태로 한잔 했는데, 향도 맛도 그리고 뒤에 다가오는 그 묵직함도 꽤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한동안은 맛의 '기준'을 이 녀석으로 삼아도 나쁘지 않겠다고 느끼게 해준 녀석. 원래 맥주에서 느껴지는 과일향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녀석은 그 한계점(나만의)을 꽤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있었다. 이 날 마시자마자 바로 1L 병입해왔다. 언젠가 홉, 몰트 이런 단어들이 익숙해지면 이 맛을 더 정확히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런던 IPA]

 어디를 가든지 중간을 하는 녀석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곳 생활맥주에서는 런던 IPA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스타터로써 강남 페일 에일이 적당하다면 이 녀석은 너무 무거운 녀석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가볍게 한 잔 더 마시고 싶을 때 선택하면 적당하지 않을가 싶다. 일단 씁쓸한 맛도 그렇다고 강렬한 과일향도 거슬리지 않을 수준의 균형감. 목넘김도 부드러워서 두, 세잔정도는 쉽게 마실 수 있는 수준이었다. 가성비라는 말에 동의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이곳 라인업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건 확실해 보인다.


[모카 스타우트]

 보통, 술을 마시며서 '불호'를 남기지 않는 편인데 모카 스타우트 만큼은 내 입맛에서 너무 벗어나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병입하자마자 냉장없이 바로 한잔 마신게 문제가 됐었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던 맛. 조만간 차가운 생맥 그대로의 느낌을 마시러 다시 가봐야 겠다. 일단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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