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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13week ('22.11.28 - 12.04) 터미타임 (Tummy time) 본문

아빠의 육아일기

[육아일기] 13week ('22.11.28 - 12.04) 터미타임 (Tummy time)

추락천사 2023. 7. 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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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처음 가질때는 무엇보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라게 된다. 그 마음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변한적 없고 앞으로도 마찬가지겠지만 거기에 '지금쯤이면 이런 행동을 할 때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 때가 있다. 보통은 '엄마, 아빠' 를 한다거나, '걷는' 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통잠을 자기 시작한다거나' 하는 일반적인 사건들인 반면에... 이번에 알게 된 터미 타임이란건 사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단어의 조합이었다.

 그래서, 아내가 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놀라워할때도 '왜? 무엇을 보고?' 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일단 알게 되었으니 연습을 하는게 인지상정 아닌가. 그 조그만 얼굴을 들어보겠다고 힘 주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귀여웠다.

 

 큰 관심없이 보다보면, 아이의 얼굴이 거의 바닥에 닿아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3mm 정도 떠 있다. 그 앞에 움직이는 장난감을 놔주면 나름 시선을 놓치지 않으려고 꽤나 노력하는 게 보인다. 이렇게 2~3번 왕복하다보면 힘이 떨어지는지 코를 바닥에 박고 한숨을 크게 쉰다. 그럴때가 되면 이제 다시 편안한 자세로 돌려주고 한참을 쉬어주어야 한다. 국가대표 할 것도 아닌데...

 

 터미 타임이 끝나면 새롭게 만난 (본인보다 훨씬 큰) 코끼리 친구와 놀기도 하고, 몹시나 방정맞은 닭 친구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사실 지금 아이의 시야에서 둘을 구분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눈 앞에 있으면 좋아라 해주니 그게 무엇이든 간에 친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거의 일주일정도 매일 조금씩 터미 타임 연습을 하고 났더니 이제는 제법 높이 시선을 두고 버틸 수 있게 되었다. 역시 뭐든지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 깨닫는 순간이었다. 시선을 높게 두고 있으니 터질것 같은 볼살이 올라가서 꽤나 날렵한 턱선을 보여준다. 그래도, 아직은 포동포동한 얼굴이 예쁘다. 많이 먹고, 많이 자고, 포동포동해지자. 태호야.

 

 터미 타임과 함께 최근에 밀고 있는 태호의 시그니처 포즈인 '만세'. 기분 좋을 때 하는 건지 피곤할 때 하는 건지 아직 잘 구분이 가지는 않지만, 머리위로 올라가지도 않는 손을 번쩍 들고 찡긋하는 표정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절로 난다. 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 오실 때 이 포즈로 귀여움 좀 받아야겠다.

 

 특훈(?)과 같은 한 주가 지났다. 아이는 여전히 잘 자라고 있으며, 함께 있는 시간들이 모두 소중할 따름이다. 세상의 어떤 근심도 없이 곤히 잠든 아이의 모습으로 마무리해본다. 사랑한다. 태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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