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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8week (22.10.23 - 10.29) 태어난지 50일을 기념하다 본문

아빠의 육아일기

[육아일기] 8week (22.10.23 - 10.29) 태어난지 50일을 기념하다

추락천사 2023. 4. 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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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자란다는 건 생각보다 당혹스러울 정도로 빠르다. 언제나 처럼 잠만자던 아이가 조금씩 옹알이를 하고, 때로는 눈을 마주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의 시간을 자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처음엔 그렇게 겁나기만 하던 외출도 이제 조금은 익숙해져간다. 날씨가 조금 춥긴 하지만, 이제 곧 나가기 힘들정도의 추위가 올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 매서운 추위가 오기 전에 하나의 추억이라도 더 쌓아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이렇게 품에 안고 다닐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지 않은 게 벌써부터 아쉬워진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우는 모습도 그저 귀엽고 안타까울 뿐이다. 나온지 얼마되지도 않은 녀석이 뭐가 그렇게 서럽다고 저리 우는지... 우는 모습도 귀엽다고 영상까지 찍어서 미안하다 태호야. 그래도... 귀여우니까...

 

 하루하루를 아이와 충실히 보내다보니 그 하루가 쌓여서 벌써 50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겨우 50일 지났는데 무슨 사진이냐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막상 찍고 보니 아이와의 시간은 기록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느껴진다. 하루하루를 모두 소중히 기록해두고 싶다. 아직 50일 밖에 지나질 않아서인지 낯선 카메라 앞에서 좀처럼 웃질 못한다. 집에서 보여주는 그 예쁜 웃음을 담고 싶었는데... 그래도, 카메라가 꺼지고 집으로 돌아가면 또 보여줄 그 웃음을 기대하며 아이가 힘들지 않게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 했다.

 

 하루는 집에서 쉴만도 한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당췌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 가을의 화창함이 이제 곧 올 겨울을 보여주는 거 같아 더 그랬다. 그래서 부랴부랴 아이와 갈 만한 곳을 찾아 짐을 쳉겨 밖으로 나왔다. 이 날의 목적지는 집 근처에 있는 호암 미술관. 아직 단풍이 한창때여서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워낙 넓은 공간이라 사람들이 많아도 조용히 산책하기에 나쁘지는 않았다. 아이가 아직 사람 많은 곳을 다니는 건 조금 불안했는데 다행이다.

 

 조금 걷다보니 넓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늦가을의 여유를 즐기는 분들이 많이 보였다. 바로 차 트렁크에 있던 돗자리를 꺼내들었다. 생각보다 외출이 길어져 태호가 조금 칭얼대기 시작했지만, 토끼 장난감으로 다시 30분 연장. 오래간만에 자연속에서 아내와 태호와의 짧은 데이트도 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이게 얼마만의 야외 데이트였는지 모르겠다. 그 시간을 벼텨진 태호에게 감사!

 

 그 이후에도 틈만나면 아이와의 외출을 시도(?)했다. 날씨가 추우면 추운대로 따뜻하게 입고 밖을 거닐었다. 아이가 아빠와의 시간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런 시간의 느낌만큼은 아이의 마음속에 남아있어주기를 바래본다. 오늘도 내일도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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