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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1week (22.09.06 - 22.09.10) 첫 만남 본문

아빠의 육아일기

[육아일기] 1week (22.09.06 - 22.09.10) 첫 만남

추락천사 2022. 11. 1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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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을 한 지 벌써 13년이 지났다.
 그리고 2세에 대해서 물어보는 이조차 뜸해진 40대에 접어들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이렇게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모드 것이 신기하고 낯설다. ' 나도 부모는 처음이야. ' 라는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
 먹고, 싸고, 자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 글은 지금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내 아이의 모습을 기록해보고자 써 내려가는 글이다.

 벌써부터 아이가 커가는 게 아쉽다. 


 아침부터 바지런히 준비했다. 사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될지 몰라서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봤다. 여러가지 준비하라고 나오지만 사실 대부분 병원과 산후조리원에서 제공해주는 것 들이라 굳이 무리해서 준비해야될 건 없었다. 그 와중에 하도 여러군데서 목이 꺾이는 빨대를 준비하라고 성화를 해서 다이소에서 하나 구매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꽤나 유용하게 사용한 거 같다.

 아내와 병원으로 향할때 까지만 하더라도 긴장 보다는 기대감이 컸다. 내가 온전히 책임져야 될 생명이 태어난다는 게 마냥 신기했다. 그 무게감을 느끼기엔 경험이 없었기에 누릴 수 있는 사치였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이런저런 서류에 서명을 하고 병실에 올라가 대기를 시작했다. 병원 도착 - 여러 종류의 서류에 서명 - 병실 도착 - 대기 라는 간단한 절차였는데 뭔가 진짜 무언가가 시작되는 기분이 들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결혼 전 상견례를 하는 느낌.

 아내에게 몇 가지 설명과 더불어 링거를 꼽고 옷을 갈아 입혔다. 그때부터 놀랄 정도로 긴장되기 시작했다. 덤덤한 아내에 비해 나는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시키느라 혼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는 아이를 낳으러 수술실로 들어갔고 이제부터 초조한 기다림만 남았다. 유명한 병원이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약속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내가 수술실에서 나오지 않자 진정이 되질 않았다. 

 다행히 큰 이벤트 없이 아이가 세상에 나왔다. 처음 나온 아이를 주글주글하다고 들었는데 사랑이는 생각보다 탱탱한(?) 피부를 가지고 태어났다.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갑고 사랑스러운 마음만 가득했다. 첫 만남에 볼뽀뽀라도 해주고 싶었는데 간신히 이성을 끈을 붙잡고 얌전히 사진만 찍었다.

 간호사 분들은 나의 이런 감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눈/코/입/귀/손가락/발가락 이 정상인것만 빠르게 확인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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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결혼한지 13년, 사랑이라는 존재를 알게 된 지 10개월 만에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적어도 내가 남들에게 친절한 것 보다는 더 친절하고, 남들에게 관대한 것 보다는 더 관대하게, 남들에게 참는 것 보다는 더 참을성있게 사랑이에게 해주고 싶다. 

 

 

반갑다.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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