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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이야기] Grevensteiner Original (그레벤슈타이너 오리지널) - 5.2% 본문

맥주 이야기/독일

[맥주이야기] Grevensteiner Original (그레벤슈타이너 오리지널) - 5.2%

추락천사 2019. 7. 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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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를 마시고 싶어서 마트를 찾을 때는 만든 나라는 어디인지, 맥주의 종류는 어떤 건지 혹은 어떤 홉을 사용했는지 등을 유심히 살펴보고 고르게 되는 반면, 별 생각없이 걷다가 맥주 진열장을 바라보다보면 오로지 라벨 만으로 맥주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곤 한다. 이 맥주 역시 후자로 인해 선택하게 된 녀석.

 파스텔 톤의 따뜻한 배경과 반듯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네이밍까지 무엇하나 흠 잡을 것 없는 외관을 지닌 녀석. 그렇게 내 손에 잡혀 냉장고에 넣어놓은지 일주일 째. 맥주 보관칸의 구석에 있어서 잠시 잊고 있는 녀석을 드디어 마시기로 결심했다.

 

 
 라벨의 정면에 보이는 몇가지 글자들이 눈에 띄어 검색을 해봤다. 먼저 A.Veltins. 별 생각없이 검색해보니 친절한 위키피디아님께서 꽤나 놀랄만한 소식을 전해주었다.

 " Veltins owns the naming rights to the football stadium Veltins arena of German Bundesliga club FC Schalke 04 in Gelsenkirchen. It is one of the most modern stadiums in Europe. The stadium hosted the 2004 UEFA Champions League Final and five matches in the 2006 FIFA World Cup. The Kriesel curve at the Winterberg bobsleigh, luge, and skeleton track is named after the brewery "

 무려, 독일의 분데스리가 Schalke 04 홈구장의 명칭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니. 물론 내가 분데스리가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축구라고는 국대외에는 모른다고 하지만 이 정도면 독일의 대표 맥주중에 하나라는 느낌이 들긴 했다.

 또 하나의 단어는 바로 "Naturtrubes Landbier". 연관 검색어로 Kellerbier 가 검색되는 걸 보니, 비 여과방식의 맥주인 듯 싶었다. 이런 맥주의 경우 부패하기 쉬워서 최근에는 대부분 여과를 거치고 있지만, 이런 옛스러움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을 수도 있다 싶었다.

 


 맥주를 잔에 따르자마자 탁한 호박색과 함께 꿀에 가까운 단 향이 조금씩 퍼지기 시작한다. 직전에 먹었던 아이스크림이 입안에 남아있나 싶어서 아내에게도 한 입 권했는데 마시자마자 '꿀 맛이 나네' 라고 말하는 걸 보니 나만의 착각은 아닌 듯 싶다. 물론, 첫 맛을 지나 뒤로 갈수록 earthy 한 맛과 곡물의 고소함이 느껴지긴 하지만 처음에 느껴지는 강한 꿀 맛이 한 잔을 다 비울때까지 지워지지 않는다.
 비 여과방식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탄산은 많이 적은 편에 살짝 맹한 맛이 느껴질 만큼 뒷 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최근에 마시는 IPA를 청년이라고 한다면 이 녀석은 5살도 안된 어린아이 같은 잔잔한 느낌이다. 

 자극적인 맥주에 조금 지루한 사람들에게 쉬어가는 맥주로 한 잔정도 권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 물론, 몇 잔이고 계속해서 마시고 싶다거나 다음에도 꼭! 사둬야지 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물론, 아무생각없이 마트에 갔다가 라벨에 눈이가 한 캔 또 구매하게 되는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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