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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즐거움
오래간만에 마시는 체코 맥주다. 이 녀석을 가져올때는 '체코'라는 것 외에는 특별한 정보도 그렇다고 맥주의 라벨을 체크하지도 않았던지라 맥주를 따르기 전까지 아무런 정보가 없던 녀석이었다. 막상 잔에 따라보니 진한 갈색과 초콜릿의 향을 내뿜는 것으로 보아 둔켈 정도가 아닐까 추측할 뿐이었다. 스타우트나 포터류는 이 정도의 단 향을 내뿜지는 않으니 말이다. 참고로, 일반적인 스타우트나 포터류가 입맛에 맞지 않으나 흑맥주의 진한 맥아의 쓴 맛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에겐 이런 둔켈류의 맥주를 추천해주고 싶다. 약간은 거북할 수 있는 맥아의 쓴 맛을 맥아의 단 맛으로 살짝 가려주기에 좀 더 먹기에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원산지 : 체코 스타일 : Dunkel (둔켈) 시음 : 잔에 다르자마자 진한 갈색과 조밀하..
앞 서 리뷰한 버드와이저와 함께 미국산 라거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하고 있는 밀러 입니다. 무려 20년이 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 보면 수입맥주이면서도 저렴한 가격, 그리고 일반 살균처리한 맥주에 비해서는 드래프트(생맥주)의 느낌을 살리고자 노력한 부분이 국내 소비자에게 어필한 게 아닐가 싶습니다. 일단, 여러 다른 리뷰의 글에서도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에 대해서 언급할때는 자체적인 살균처리 방식을 먼저 소개하곤 합니다. 그 만큼 1980년대의 맥주 기술로는 꽤나 혁신적인 컨셉이기 때문입니다. 맥주가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지고 나면 그 안의 효모가 살아있어 풍미와 맛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변질되어 일주일만 지나도 맥주의 맛과 향을 해치는 주범이 되고 맙니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열처리를 통해 ..
아주 어렸을때부터 카프리와 함께 TV광고로도 많이 접했던 맥주였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거의 접해보지 못한 맥주이기도 하다.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한국 맥주와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해서 이기도하고, 맥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후에는 라거 계열 보다는 에일 계열의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맥주중에 하나인 맥주라는 건 분명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매력이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매력을 모르고서는 반쪽짜리 맥주지식을 갖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일단, 버드와이저라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바로 브랜드 전쟁이다. 체코의 버드와이저와 미국의 버드와이저가 서로의 상표권을 둘러 쌓고 세계 곳곳에서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고 이 ..
이틀 동안의 꿈같은 온천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노보리베츠를 떠날 날이 다가왔다. 모든 여행은 휴식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나에게 있어서 노보리베츠의 여행은 그 어떤 여행보다도 가장 행복하게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떠나는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무언가 여행이 끝나버린 기분이었고 왠지 하루만이라도 더 머물고만 싶었다. 그리던 여행이었고 머물고만 싶은 장소였다. 다시 여행을 하게 된다면 이런 곳에서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하지만 아쉬움만으로 이 장소를 마무리하기엔 너무 좋은 추억이 많이 쌓여버렸다. 그래서, 이 아쉬움은 나중을 위한 기쁨으로 잠시 마음 한 켠으로 갈무리하고 좋은 기분으로 보내주기로 했다.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조식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내려왔는데,..
최근에는 주말에 되도록이면 집안에 콕 박혀서 나오지 않는 편이라, 기분도 조금 우울해지고 있는 거 같은 느낌에 아내와 저녁 산책을 나왔다. 원래 목적은 매콤한 쫄면과 만두를 먹으려고 인계동 한복판을 걷고 있었는데 때마침 10월 초까지 가게가 휴가였다. 목적도 없이 다시 터벅터벅 돌아오는 길에 아내의 한 마디" 어, 저기 수제 맥주집 있다. " 내가 맥주에 관심이 많이 생긴걸 알고 아내도 역시 이런 수제 맥주집을 볼 때마다 나에게 알려주곤 한다. 그냥 집에 들어가기도 뭐하고 인계동의 수제 맥주집을 하나쯤 뚫어놓고 싶은 마음에 몰골이 말이 아니었지만 일단 가게 안으로 향했다. 일단,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남다른 포스. 뭔가 음침한 동굴이나 주술사의 방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때까지 궁금하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