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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훗카이도] 훗카이도 일주일 여행기 총정리

추락천사 2018. 10. 22.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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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일본의 겨울을 맛볼 수 있는 훗카이도 일주일 일정을 모두 마쳤다. 준비 과정에서부터 우여곡절이 많았고, 중간에 사건 사고도 많았지만 어쨌든 많은 추억을 쌓았고 그것을 되돌아 보는 지금 후회는 전혀 남지 않았다. 아니 후회가 조금 남기는 하지만 이 기간동안 다시 여행을 하라고 해도 이것보다 더 즐겁게 여행할 수 있지는 않을 만큼 즐거웠다. 

 나의 여행을 되돌아보며, 조각조각 흩어져있던 기억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고 그걸 기록으로 남긴다는 건 여행을 하는 것 만큼이나 즐겁고 행복했다. 마치 다시 여행을 가는 것 만큼이나. 그래서 여행기를 다 적은 지금 내 여행기가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가장 즐거웠던 순간들을 다시 한번 하나로 묶어 보려고 한다.



[일본 여행 준비]

 1. 항공편 : 90만원 / 2인

  : 갑작스럽게 항공권을 준비하면서, 항공권 일정을 맞추는 것부터 적당한 가격의 항공권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대부분 120~140만원대의 높은 항공권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편이라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일요일 오전 출발(12/24, 08:35) - 일요일 오후 도착(12/31, 15:35)에 적당한 가격(90만원)대 항공권이 있어서 급하게 구한 것 치고는 다행스러웠다고나 할까.


 2. 훗카이도 내 도시 선별

  : 훗카이도의 경우, 삿포로를 중심으로 위쪽의 도시와 아랫쪽의 도시로 나눌 수 있다. 시간이 있다면 삿포로에서 출발하여 가장 밑의 도시로 이동해 점점 북쪽으로 이동한 뒤 다시 삿포로로 돌아오는 일정을 짤 수 있겠지만 일주일 남짓 여행할 수 있는 직장인에게는 북쪽과 남쪽 중 한 곳을 선정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결정한 최종 선별된 도시들이다.

그림에서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삿포로 - 오타루 - 비에이 - 노보리베츠의 이동 경로만해도 꽤나 빡빡한 일정이 나온다. 마지막까지 고민한 하코다테의 경우에는 결국 노보리베츠에서 좀 더 머물기위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다면 비에이를 포기해야 했으나, 눈의 도시 훗카이도까지 와서 비에이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하코다테까지 다녀오고 싶다면 최소한 10일 이상의 일정을 짜야하지 않을가 생각이 든다.


 3. 상세 일정

 : 요일별 상세일정은 아래 그림을 참고하길 바란다. 확실히 이동을 해야하는 날은 2~3군데 이상 들리지 못할걸로 보아 어느 여행지든 이동을 최소화해야만 되도록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듯 하다. 그나마 최소한의 이동으로 일정을 짠 거긴 하지만 3일차와 5일차를 보면 이동하느라 시간을 다 써버린 걸 알 수 있다.


 4. 도시별 숙소

 : 숙소를 결정하는 기준은 ① 거리, ② 평판과 내부 시설, ③ 가격 순으로 평가한 뒤 결정하였다. 자주 오지 못하는 여행인 만큼 가격보다는 시간과 내부에서 보내는 순간을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 위주로 결정했다. 

  4-1. 삿포로

   ① 네스트 호텔 삿포로 오도리(Nest Hotel Sapporo Odori) : 13만원 / 1박, 조식포함, 오도리 공원에 가깝고 근처에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bar들이 많다. 돈키호테까지 5분거리면 갈 수 있으며, 조식은 일본 가정식으로 나오는 편이라 일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을 듯 하다. - http://luciferwithu.tistory.com/107?category=722446

   ② JR Inn Sapporo-eki Minami-Guchi : 138,338원 / 1박, 조식미포함. 삿포로 역과 가깝고 비즈니스 호텔 수준의 내부 인테리를 하고 있어서 마지막 날 삿포로 역에서 공항까지 일찍 가야하는 일정이라면 괘나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오도리 공원에서도 멀지 않기 때문에 삿포로 주변을 돌아다니기에도 나쁘지 않은 위치다. - http://luciferwithu.tistory.com/183?category=722446

  4-2. 비에이

   ① 쉐라팡 펜션 : 18,000엔 / 1박, 저녁식사와 아침조식이 제공되며 제대로 된 분위기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눈이 많이 오는 날에 접근이 어렵긴 하지만 그 만큼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 http://luciferwithu.tistory.com/116?category=722446

  4-3. 노보리베츠

   ① 타키노야 : 690,729원 / 1박, 성수기 시즌이기도 하고 원래 비싼 축에 속하는 곳이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하다. 하지만 현대식 건물과 내부의 깔끔한 구조. 그리고 야외온천까지 있는 걸 생각한다면 그리 아까운 가격은 아닐 듯 싶다. 거기에 저녁 및 조식을 거의 풀코스로 즐길 수 있는 것도 노보리베츠 숙소의 장점. - http://luciferwithu.tistory.com/156?category=722446

   ② 하나유라 : 83,300엔 / 1박, 타키노야보다도 조금 더 비싼 요금 때문에 살짝 망설인 곳. 하지만 노보리베츠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해서 조금 무리를 해서 예약을 했다. 실내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타키노야보다는 이곳 하나유라를 추천하고 싶다. 온천을 위한 공간이 외부에 있는 것에 비해서 전혀 손색이 없기 때문에 하루 종일 제대로 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타키노야와 마찬가지로 저녁식사와 조식은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 - http://luciferwithu.tistory.com/163?category=722446



[Best of Best]

 : 여행을 다니다보면 당시의 좋은 기억이 뇌리에 박히기 때문에 다른 곳과 비교해서 어느 곳이 가장 좋은 추억인지 가늠하는 게 쉽지 않다. 그나마 이렇게 다 정리하고 난 뒤에야 '아, 이곳은 정말 이게 좋았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듯 하다. 그래서 모든 여행을 정리한 지금에서야 이번 여행을 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맛집, 여행지, 이벤트, 숙소 그리고 사고(?)'를 정리할 수 있었다.


 1. Best of 맛집 - 다루마
   http://luciferwithu.tistory.com/106
   http://luciferwithu.tistory.com/182

  : 수 많은 심사(?)를 거친결과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된 건 바로 '다루마'. 사실 여행지를 다니면서 한 끼의 식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들 알거라고 생각한다. 그 만큼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고 맛보는 게 여행의 묘미라면 같은 장소에 2번 방문한다는 건 꽤나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본 여행에서는 중요한 저녁식사에 '다루마'가 두번이나 등장한다. 심지어 그 맛을 잊지 못해 한국에 돌아와서도 몇 번이나 북해도식 양고기 집을 다녀오기도 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양고기의 맛을 선사해준 다루마에게 지금도 감사할 따름이다.


 2. Best of 여행지 - 비에이
   http://luciferwithu.tistory.com/142
   http://luciferwithu.tistory.com/144

  : 훗카이도의 겨울을 느끼고 싶다면 그 어느곳보다 '비에이'를 추천하고 싶다. 눈의 나라 훗카이도에서도 압도적인 눈의 폭풍을 보여주는 비에이. 운전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던 도시에서 처음에는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 마음을 보상해주듯 어느곳에서도 볼 수 없는 멋진 절경을 선물해주기도 했다. 온천의 도시 노보리베츠와 마지막까지 고민하긴 했지만 역시나 눈의 나라에서 만난 그 절경 만큼은 그 어떤 풍경보다 가슴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듯 하여 비에이를 선택했다.


 3. Best of 이벤트 - 크리스마스 마켓
   http://luciferwithu.tistory.com/105

  : 사실, Best of 이벤트라고 표현했지만 좀 더 정확한 표현은 '우리가 12월에 삿포로에 온 이유' 이다.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를 즐기자는 내 한마디에 아내가 찾아본 일본의 크리스마스 마켓. 몇 년 전부터 명동이나 일부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크리스마스 캐롤조차 듣기 힘든 우리나라에 비해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무 고민 없이 삿포로 행을 선택했었다. 숙소 역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오도리 공원 근처에 잡아 둘 정도로 우리에겐 중요한 행사였다. 물론, 생각한 것 보다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다.


 4. Best of 숙소 - 하나유라
   http://luciferwithu.tistory.com/163?category=722446

  : 사실 노보리베츠의 숙소와 다른 도시의 숙소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억지긴 하다. 다른 도시는 도시의 여행을 위한 숙소라는 이미지라면 노보리베츠 만큼은 숙소 그 자체를 위한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맞기 때문이다. 그 만큼 숙소가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서는 수배 이상을 하기도 한다. 굳이 이곳과 비교할만한 숙소를 꼽는다면 비에이의 쉐라팡 펜션정도. 숙소 안에 있는 온천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식사 역시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던 곳이기에 굳이 다른 곳과 비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훗카이도 최고의 숙소라고 생각된다.


 5. Best of 사고 - 눈 속으로 돌진하다

  : 개인적으로는 좀 부끄러운 기억이긴 한데, 비에이에서 명소 몇군데를 둘러보던 중 눈이 쌓여있는 곳을 향해 차로 돌진하는 사고를 냈다. 운전을 하면서 뭔가에 정면으로 충돌해본건 처음이라 엄청 당황했는데 다행히 눈이 소복히(?) 쌓여 있어서 차도 그리고 그 안에 있던 나와 아내 모두 다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 눈 속에 파뭍혀버린 차가 움직이질 않는 거였다. 아무리 후진을 해봐도 바퀴가 헛돌뿐 꿈적을 하지 않았던 것. 눈보라는 점점 더 심해지고 주위에 차는 커녕 사람 한명도 발견하지 못한 상황이라 엄청 걱정했는데 다행히 10여분 차와 씨름한 끝에 눈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지금이야 몇 줄의 글로 정리되는 상황이지만 당시에는 상황이 너무 안좋아서 경찰이라도 불러야 되는 건 아닌지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혹시라도 비에이에 여행할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눈보라가 심한 날씨에는 안전운전 하는 걸 잊지 않도록 하자. 정말 대책없이 눈이 오는 도시다.




 이렇게 7박 8일의 훗카이도 여행을 정리해봤다. 여행을 떠나기 전 걱정도 많았고, 여행하는 내내 마냥 즐거운 일만 가득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여행을 마치고나면 무엇하나 버릴 것 없는 경험으로 남는 듯 하다. 모든 게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적어도 다시 없을 추억으로 남았던 훗카이도 여행.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또 하나의 추억이 쌓였다.



다시,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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