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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훗카이도] Day 02 - 오타루, 운하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눈의 도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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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훗카이도] Day 02 - 오타루, 운하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눈의 도시

추락천사 2018. 1. 2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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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생각보다 늦게까지 외식을 하고 들어왔는데도 불구하고 아침에 일어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아마도 여행이라는 설렘과 아직 여행 이틀째라 남아있는 체력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일어나자마자 날씨부터 체크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들었던 터라 혹시 밤새 눈이 내리진 않았나 긴장이 됐다. 다행히 아직 여행 초반이라 봐준다는 듯이 꽤 맑은 날씨를 보여줬다. 다행이다.




<걷기에 딱 좋은 날씨>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좋은 정도가 아니라 걷기에 이만한 날씨가 없을 정도였다. 발걸음도 가볍고 햇볕도 적당했으며 거기에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았다. 가벼운 커피 한잔까지 더해지니 오늘 하루의 여행이 잘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커피는 언제나 옳다>


 참고로 삿포로에서 오타루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버스 혹은 JR line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왠만하면 JR Line을 이용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워낙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일 뿐더러 눈이 한 번 오기시작하면 거의 눈보라처럼 내리는지라 버스는 꽤 위험하지 않을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1인당 640엔(2017.12월 기준)이니 참고하자.



<옛날 지하철 표 같은 느낌>


 한가지 팁을 주자면, JR line은 오는 열차의 종류에 따라서 탑승하는 위치가 정해져있다. 본인이 타려고하는 시간의 열차의 이름을 잘 보고 그 이름이 적혀져있는 펫말 아래에서 기다려야 나중에 자신만 소외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 잘 모르겠으면 열차시간이 다가오는대도 사람들이 전혀 줄을 서지 않는 곳에서는 기다리지 않으면 된다. 이런걸 잘 몰라서 엄한곳에 줄 서있다가 거의 맨 꼴지로 들어왔지만 다행히 자리를 차지해 앉아갈 수 있었다. 



<열차 한번 타기 힘드네>


 비록 첫번째 왔음에도 가장 늦게 열차에 올랐지만 운좋게 남은 자리에 탑승 완료. 혹시라도 이렇게 앉아 가는 거에 대한 불안감이 싫으신 분들은 예약할 때 좌석으로 예약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그리고, JR line의 경우에는 각 구간마다 출발/도착하는 열차 시간이 인터넷에 게시되어있으니 그 시간보다 15분 정도는 미리 나가서 줄을 서도록 하자.

JR Line 시간표 : http://www2.jrhokkaido.co.jp/global/english/train/index.html

 오타루 가는 열차에서는 오른쪽에 앉아가라는 얘기들이 많은 데 막상 타보니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있었다. 열차가 출발한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펼쳐지는 해안가의 절경. 물론 내가 앉은 자리에서도 잘 보이긴 하지만 좀 더 이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오른쪽에 앉아서 가는 걸 추천한다. 그렇다고 너무 집착하지는 말고...



<오타루 가는 길에 펼쳐지는 멋진 모습>


 이렇게 좋은 풍경을 바라보며 잘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열차가 멈춰서는 게 아닌가. 오늘의 목적지인 미나미오타루에 벌써 도착했나 싶었는데(왜 오타루가 아닌지는 뒤에 설명...) 그것도 아닌거 같았다. 조금 늦어지는 가 싶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알 수 없는 일본어로 방송을 시작하는 게 아닌가. 분위기상 눈보라가 심해서 더 이상 운행을 못한다고 하는 거 같은데, 이 정도 눈보라에 운행을 못할정도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이제 어쩌지?' 란 생각외엔 다른 방도가 떠오르질 않았다.

 


<눈이 온다. 몹시 많이.>


 사실 적설량 자체가 많아 보인다기 보다는 눈보라가 심하게 쳐서 생기는 문제처럼 보였다. 열차 안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눈보라가 막상 밖으로 나오니 눈뜨고 걸어다니기 힘들정도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정도 날씨라면 오타루의 여행을 포기하는 것도 선택지에 넣어두었어야 했는데, 훗카이도의 눈을 얕보고 있던터라 어떻게든 오타루로 가는 방법만 고민하고 있었다. 그게 나중에 큰 화로 돌아올줄도 몰르고 말이다.

 다행히 오타루를 향하는 한국(그것도 제주도!) 부부를 만나서 택시를 타고 미나미오타루에 도착했다. 이것도 인연이라 사진이라도 하나 남겨뒀어야 했는데... 몹시 아쉬울 뿐이다.



<우여 곡절끝에 도착한 미나미오타루>


 오늘의 목적지가 오타루임에도 미나미오타루에 온 이유는, 첫 째로 대부분의 관광지가 미나미오타루와 오타루 사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나미오타루 역에서부터 천천히 오타루 역까지 걸어다가보면 대부분의 볼거리는 다 볼 수 있다. 거기에 나중에 돌아올 것을 생각하면 오타루 역에서 출발하는 게 버스를 타는 것도 간편하고, 오타루 역에서 앉아올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루트를 선택하는 편이다. 

 


<그저 눈 많이 온 시골동네의 느낌. 미나미오타루>


 멋진 오르골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아름다운 운하가 기다리는 작은 마을 오타루에서의 하루가 시작된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일만 가득하길 빌면서 오타루 시내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지출 내역]
 1. JR 열차 From 삿포로 to 오타루 왕복 :  2560엔(1280엔 x 2명)
 2. 택시비 From 오타루칫코 to 미나미오타루 : 500엔(1000엔 중 반은 동승자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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