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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훗카이도] Day 01 - 삿포로 징기스칸(양고기) 맛집 다루마, 기다림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곳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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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훗카이도] Day 01 - 삿포로 징기스칸(양고기) 맛집 다루마, 기다림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곳

추락천사 2018. 1. 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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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부터 움직이기 시작해서 그런지 저녁 7시가 넘자 몸이 조금씩 피로해오기 시작했다. 일단은 숙소로 복귀해서 조금 쉬었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오기로 결정하고 숙소로 향했다. 이제야 조금씩 익숙해지는 거리. 처음에는 시차도 없고 부산보다도 빠르게 도착한터라 '일본을 온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눈에 익숙해지자 조금씩 그 차이도 함께 보이기 시작했다.



<훗카이도, 삿포로의 밤 풍경>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내리 2시간 정도를 잤다. 아마 평소라면 그냥 그대로 아침까지 잤을텐데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 아닌가. 그리고 복잡한 머리도 식힐겸해서 아내와 함께 밤 10시에 일어나 맥주 한잔하러 나가기로 했다. 삿포로에서는 이미 유명해서 대기시간이 최소 30분~1시간은 각오해야된다는 양고기 전문점 '다루마'. 뭐, 아직 여행은 일주일이나 남았고 급하게 해야할 일정도 없으니 대기시간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삿포로의 밤을 제대로 느낄 수만 있다면...

 참고로 다루마는 본점 포함 총 3개의 지점이 있는데 다루마 본점, 다루마 4.4 그리고 다루마 6.4이다. 뒤에 있는 숫자는 거리의 표식이니 근처 2 블럭안에 모두다 있다는 얘기다. 참고로 우리가 갔을때는 저 3개 외에도 다루마 5.5도 오픈한 상태였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일단, 본점을 향해 갔는데 이미 사람들이 밖으로까지 나와서 줄을 서 있는 형편이었다. 그대로 기다릴까 고민하다가 줄이 너무 길어서 일단 다른 지점의 상황을 보기 위해 이동했다.  



<다루마 본점. 역시 사람이 많다>


 바로 근처에 있는 다루마 4.4. 역시 본점에 비해서는 가디라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였다. 어차피 같은 메뉴 같은 지점에서 운영하는 곳이니 굳이 기다릴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이곳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게 왠일인가. 안에도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특이한 점은 먹는 사람들 바로 뒤에서 웨이팅을 하고 있다는 사실. 이거 원 눈치 보여서 고기 제대로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들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을 신경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역시 이곳도 웨이팅이 길다>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주방을 중심으로 다찌 형태로 만들어진 테이블. 일반적으로는 2명, 많아야 3명 정도가 함께할 수 있는 수준의 자리였다. 혼밥이나 개인적인 만남이 많은 일본의 문화인지 아니면 이곳만의 개성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겐 정말 마음에 드는 자리배치. 개방형 주방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렇게 오손도손한 분위기의 자리배치도 딱 내 스타일이다.


<아담하면서 따뜻한 분위기>


 저녁 늦은시간이라 그렇게 웨이팅이 길지는 않았다. 한 20분 정도? 배도 그렇지만 고기가 몹시 고픈 상태라 일단 메뉴판 부터 펼쳐봤다. 주위를 보니 다들 그렇게 고민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양고기(785엔)을 2인분 시키고, 맥주와 하이볼을 주문했다. 일단 자리에 앉으면 모든게 일사천리다. 주문도 하기 전에 이미 불판 셋팅은 완료되어있고, 고기 주문은 1~2분만에 셋팅 완료다. 맥주도 마찬가지. 메뉴가 단촐해서인지 아니면 워낙 많은 손님을 상대해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앉자마자 주문이 완료되면 거의 동시에 먹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셋팅 완료. 이제 먹기만 하면 된다>


 드디어 고기가 불판에 구워지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쉴세 없이 먹기만 하면 된다. 한 점 두 점, 입에 고기가 들어가는 순간마다 드는 생각은 딱 하나. '아... 맛있다.' 양고기를 즐기는 편도 아니라서 그 맛의 우위를 평하기는 애매하지만 적어도 와서 먹어보고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하지 않을 듯 하다. 특히 서로 가깝게 마주앉아 노란 조명아래서 얘기하며 먹을 수 있는 분위기는 고기 맛과 더불어 이곳에 와야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되어줄 듯 싶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는 순간>


 이제야 정말 오늘 하루가 끝났다. 새벽부터 밤 12시가 넘은 시간까지 일정을 소화하고 나니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버린 느낌. 마지막에 원기를 보충(?)해서 내일 일정을 진행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거 같긴 하지만 즐겁고도 긴 하루가 된 거 같은 느낌은 여전했다.

 이제 여행의 첫 날이다. 지금부터 기다리고 있을 많은 일정들이 기대된다. 남은 날들이 오늘 같이만 행복하기를...


[지출 내역]
 1. 다루마 : 4,541엔 [양고기 3인분 (2,355엔) / 맥주 2잔 (1,000엔) / 하이볼 1잔 (450엔) / 반찬 비용(4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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